'신 라이벌' 한화-LG, 올해도 화끈한 장군멍군 명승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4.19 09: 30

한화와 LG가 흥미로운 라이벌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첫 3연전부터 역전승을 주고 받으며 장군멍군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질긴 승부가 올 시즌에도 이어질 듯한 예감을 들게 한다.
한화와 LG는 지난해 나란히 59승72패2무 승률 4할5푼으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지난 1991년 쌍방울과 LG가 나란히 공동 6위에 오른 이후 사상 두 번째이자 19년 만에 나온 공동 순위였다. 한화와 LG가 맞대결이 주목받는 건 지난해 유독 결정적인 사건에 자주 얽혔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화와 LG는 별다른 연결 고리가 없었다.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은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서로 라이벌 의식을 품을 만한 일도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만날 때마다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상대전적에서는 LG가 한화가 12승6패1무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지만 경기내용은 치열했다. 특히 눈에 띄는 사건과 신경전이 많았다.

5월12일 잠실 경기에서 1점차 뒤진 한화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이양기의 좌전 안타 때 홈을 파고들던 2루 주자 전현태의 LG 포수 조인성의 블로킹에 막혀 태그 아웃당한 게 시작이었다. 전현태의 눈두덩에는 피가 흘렀고, 판정에 불만이 쌓였던 한대화 감독은 짧고 굵은 한마디를 던졌다. 그 유명한 '예끼' 사건이 터진 날이다.
이로부터 한 달 뒤였던 6월8일 잠실 경기에서는 희대의 오심 으로 기억될 '보크 사건'이 터졌다. 역시 1점차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한화 3루 주자 정원석이 홈 스틸을 노렸고, 이에 마음이 급해진 임찬규가 투수판에서 발을 때고 투구 아닌 송구로 명백한 보크를 범했다. 하지만 심판진이 이를 발견하지 못하는 바람에 경기는 LG의 승리로 그대로 끝났다.
7월5일 대전 경기에서는 한화 대타 이양기와 LG 포수 조인성이 신경전을 벌였다. 임찬규의 몸쪽 공에 다리를 살짝 내민 이양기에 대해 조인성이 한마디한 게 신경전으로 번진 것이다. 양 팀 선수들 모두 그라운드로 몰려나오는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나며 으르릉댔다. 이양기는 8월5일 잠실 경기에서 8회 2사 후 LG 선발 벤자민 주키치의 퍼펙트를 깨는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찬물을 끼얹었다.
이외에도 7월11일에는 유원상·양승진과 김광수의 2대1 맞트레이드가 이뤄졌고, 시즌 후에는 한화가 LG 송신영을 FA로 영입하며 나성용이 보상선수로 팀을 옮기는 등 이런저런 이유로 얽히는 일이 많았다.
그런 두 팀이 시즌 첫 3연전부터 뜨거운 승부를 벌였다. 3연전 첫 날부터 4개의 홈런을 주고받으며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한화가 데니 바티스타의 소름 끼치게 가슴 졸이는 세이브로 7-6 승리를 거두자 이튿날에는 LG가 7회 정성훈이 박찬호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 투런 홈런을 작렬시키며 6-1 역전승으로 깨끗하게 되갚았다. 연일 손에 땀을 쥐는 역전 승부로 팬들을 울리고 웃긴 한화와 LG. 과연 19일 3연전 마지막 대결에서는 어느 팀이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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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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