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김구라가 왜 필요한지 보여준 헌정방송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4.19 08: 55

예상대로 ‘라디오스타’ 제작진은 김구라를 편집할 수도, 처음부터 편집할 생각도 없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과거 막말논란으로 방송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한 김구라의 분량을 편집 없이 그대로 내보냈다.
이날 ‘라디오스타’는 왜 김구라가 이 프로그램에서 독보적인 존재인지, 그동안 시청자들이 김구라의 의도된 독설로 얼마나 많은 웃음을 지었는지 알 수 있는 방송이었다.

김구라는 이날 최민수가 방송에 부적합한 단어를 쓰자 “최민수 씨니까 시청자분들도 이해하는 걸로 하자. 기인이잖아. 여러분이 뽑은 기인랭킹 1위라고요”라고 설명해 안방극장을 초토화시켰다.
또한 최민수의 불같은 성격에도 불구하고 민감한 질문을 거침없이 쏟아내며 최민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물론 김구라에게 독설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최민수가 아버지 고 최무룡의 네 번의 결혼으로 힘든 유년기를 보낸 것과 그로인해 행복한 결혼생활은 꿈도 꾸지 못했다는 고백을 하자 공감을 하면서 무언의 위로를 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날 ‘라디오스타’는 김구라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간혹 윤종신과 김국진이 최민수에게 독설을 하기도 했지만 강도는 약했고 모든 대화가 김구라로부터 시작됐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제작진은 김구라를 편집 없이 내보내면서 방송 프로그램 하차와 자신을 둘러싼 비난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김구라에게 큰 힘을 보탰다.
한편 김구라는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위안부에 대해 폄훼 발언으로 논란이 발생하자 지난 16일 출연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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