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일 "김고은 가르쳐? 나 잘하기도 바빴다" [인터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4.19 09: 39

배우 박해일이 영화 '은교'(정지우 감독) 촬영장에서 김고은에게 선배로서 어떤 조언이나 가르침을 줬냐는 질문에 "나 잘하기도 바빴다'라는 쿨(?)한 대답을 들려줘 웃음을 자아냈다.
극중 17세 여고생 은교의 싱그러움에 매혹된 70대 노시인 이적요로 분한 박해일은 은교 역을 맡은 김고은과 제자 서지우로 분한 김무열이 영화 촬영 내내 본인을 정말 시인처럼, 큰 어른처럼 대해줘 고맙다고 전했다.
박해일은 "현장 밖에서도 그렇게(그런 감정을) 유지해 줘서 너무 고맙다. 그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그런 것들이 감지가 됐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라고 함께한 배우들에게 재차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촬영장에서 '선배님', 혹은 '할아버지'라고 박해일을 불렀던 김고은은 영화 후 드디어 그를 '오빠'라고 부르게 됐다.

이 영화로 스크린 데뷔식을 치르는 신예 김고은은 첫 영화에 파격 노출 등 과감한 연기를 펼쳐야 하는 만큼 그 부담이 남달랐을 터. 박해일은 그런 김고은이 신인임에도 굉장히 단단하고 훌륭하게 연기를 소화해냈다고 호평했다.
이런 김고은에게 어떤 조언을 해줬냐는 질문에는 "고은 씨는 나보다는 정지우 감독님이랑 대화를 많이 나눴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이 해야되는 연기를 정리했고, 부담을 덜려고 노력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난 내 부담이 너무 커서 나 잘 하기도 바빴다. 배우들 각자 자기 것이라도 잘하기 위해 애썼다. 서로 남의 것을 가르치거나 그럴 여유가 전혀 없었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고도의 특수분장으로 70대의 몸을 가지게 된 30대 박해일. 연기보다 힘든 과정을 거쳐야 했다. 박해일은 "연기를 하기 전에 8시간, 총 60회차를 특수분장을 했다"라며 "움직이면 안 되서 고도의 긴장 속에 나 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고생했다. 박해일 영화제를 만들면 그 분들에게 '최고의 분장상'을 드리고 싶다"라고 분장팀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하나, 그를 위로했던 것은 항상 대기실 안에 놓여있던 훌라후프였다고. "분장 시작하기 전에, 좌로 50번 우로 50번 운동했다. 훌라후프로 굉장히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말하며 웃어보이는 그에게서는 70대 노인이 아닌, 천진난만한 소년의 모습이 보였다.
한편 '은교'는 박범신 작가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소녀의 싱그러움에 매혹 당한 70세 위대한 시인 이적요(박해일), 스승의 천재적 재능을 질투한 35세 제자 서지우(김무열), 위대한 시인을 동경한 17세 소녀 은교(김고은), 서로 갖지 못한 것을 탐하는 세 사람의 욕망과 질투를 그린다. 오는 26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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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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