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4개의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대대적으로 개국한지 5개월, 그간 저조한 시청률로 조기종영에 폐지까지 다사다난 했다.
대부분의 종편이 여전히 방황하고 있는 가운데 JTBC가 다양하고 완성도 높은 콘텐츠로 가장 먼저 안정세를 취하고 있다. 특히 드라마와 시트콤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JTBC는 ‘청담동 살아요’와 ‘아내의 자격’이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내의 자격’은 종편의 구세주라는 타이틀이 주어졌다. 종편에서 3%라는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가장 높은 시청률을 나타낸 유일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종편에서 마의 시청률이라 불렸던 2%를 넘겨 화제가 된 드라마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 소리’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아내의 자격’은 이제 마의 시청률이 3%가 아닌 4%로 만든 주역이 됐다.
‘아내의 자격’은 불륜이라는 막장 요소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기존의 불륜 드라마처럼 불륜이 자극적이지 않고 평범하게 그려졌다. 또한 상당히 빠른 스토리 전개와 인물들의 이유 있는 일탈과 대처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 것과 동시에 이성재, 김희애의 명품연기가 드라마 인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청담동 살아요’는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로 명품 시트콤이라고 불린다. 0.8%대의 시청률을 유지했던 ‘청담동 살아요’는 최근 평균 1%의 시청률을 나타내고 있다.
가슴 애절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울렸던 국민엄마 김혜자가 처음으로 시트콤에 도전해 코믹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오지은, 현우, 이상엽이 묘한 삼각관계로 드라마 못지않은 감성을 선사하고 있다.
또한 우현과 오상훈, 가수 조관우까지 엉뚱하면서 진지한 코믹연기로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위기에 빠진 종편을 살린 구세주로 떠오른 ‘아내의 자격’과 ‘청담동 살아요’. 이들과 같이 다양하고 완성도 높은 콘텐츠가 계속해서 탄생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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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