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바의 ‘캔디 슈즈’는 당초10대를 겨냥해 출시됐지만 매장 조사 결과 30~40대의 구매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랄함과 성숙미를 동시에 연출할 수 있어 젊은 스타일링을 선호하는 중년 여성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통업계에서 연령 파괴 바람이 두드러지면서 이 같은 추세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젊은 층으로 타깃 확장에 나선 업체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 브랜드나 제품군이 갖고 있는 올드한 느낌에서 벗어나 트렌디한 디자인을 접목시켜 본격적인 젊은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
흔히 ‘부모님 신발’로 잘 알려진 컴포트 슈즈는 젊은 여성을 겨냥해 화려한 꽃장식과 비즈, 버클을 달고 등장했다. 네오리즘의 컴포트 슈즈는 하이힐을 신었을 때 느끼는 고통을 줄여줘 여대생이나 직장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저씨 패션으로 대표되던 등산복도 세련된 도심형 아웃도어 룩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외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가 세련된 디자인과 유명 연예인을 내세우며 젊은 층 유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일상생활에서도 세련되게 입을 수 있는 ‘어반 아웃도어 룩’을 올 봄 트렌드로 제시하기도 했다.
LG패션 닥스 액세서리는 트레이드마크이자 엄마 가방 느낌을 주는 체크무늬를 버리고 젊은 감각을 살린 ‘하늘백’을 내놨다.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짙은 파란색에 세련된 금속 장식을 가미했다.
타깃 연령대의 경계가 명확한 패션업계뿐만 아니라 고정 관념이 강하게 형성돼 있는 제품군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중년 남성의 사치품’으로 대표되던 만년필이 젊은 층의 감각 있는 필기구로 자리매김 한 것. 만년필 브랜드 라미의 ‘사파리’는 트렌디한 디자인과 알록달록한 색상을 겸비하고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해 실용적인 만년필을 찾는 젊은 소비자에게 인기가 좋다.
‘사모님 보석’으로 불리는 유색 보석을 직장인 슈트 패션의 포인트 아이템으로 승화시킨 제품도 있다. 랜드스케이프의 ‘마스터피스’ 볼펜은 스와로브스키 탄생석이 클립과 헤드에 장식돼 있어 고급스러울 뿐 아니라 필기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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