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안 감독, "최재훈 맹활약, 당연히 기분 좋은 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4.19 13: 15

통화 내내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유승안 경찰청 야구단 감독은 "당연히 기분 좋은 일이지. 제자가 잘 하고 있다는 소식에 싫어할 스승이 어디 있겠냐"고 반문했다. 경찰청 출신 최재훈(두산 포수)의 맹활약 소식 덕분이었다.
지난해까지 경찰청에서 뛰었던 최재훈은 18일 잠실 삼성전에 데뷔 첫 선발 출장해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왼쪽 종아리 타박상을 입은 양의지 대신 선발 마스크를 쓴 최재훈은 4회 1타점 우중간 선제 결승타에 선발 이용찬의 6이닝 무실점 선발승을 이끈 데다 4-3으로 쫓긴 9회 2사 2루서 득달같은 2루 견제로 주자 손주인의 횡사를 이끄는 '슈퍼 세이브'로 이름값을 부쩍 높였다.
유 감독은 "여기 와서 고생 많이 했었다. 나 때문에 눈물 꽤나 흘렸을 것"이라면서도 "야구가 잘 안 되면 자신에게 화도 내는 등 승부 근성이 강하다. 그리고 순발력이 뛰어나고 송구 능력이 아주 좋다"고 극찬했다. 공격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최재훈은 지난해 2군 북부리그에서 타율 3할3푼(291타수 96안타) 16홈런 79타점 64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유 감독은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중장거리 타자로서 1군에서도 충분히 통할 재목"이라고 했다.

현역 시절 명포수로 이름을 날렸던 유 감독은 "포수에게 동기를 부여하면 성장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견해를 드러냈다. 2010년 신인왕을 차지했던 양의지(두산 포수)에 이어 최재훈까지 키워낸 유 감독은 "군미필 포수는 이곳으로 보내면 좋은 선수로 키울 것"이라고 껄껄 웃었다. 그만큼 자신있다는 의미였다.
현재 경찰청 야구단에는 장성우(전 롯데)을 비롯해 윤도경(전 두산), 백용환(전 KIA), 장동웅(고려대 졸) 등 4명의 포수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양의지와 최재훈의 맹활약 소식은 이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제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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