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서 실종' 박주영, 끝까지 기회는 없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4.20 10: 02

박주영(아스날)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서 실종됐다. 도저히 경기장에서 찾아볼 수 없다. 드러나지 않는 리저브 경기에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스날 유니폼을 입고 EPL을 누비는 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아스날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20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위건과 홈경기에서 전반 초반 2골을 내리 허용하며 1-2로 패했다.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아스날은 20승4무10패 승점 64점으로 리그 3위에 머물렀다. 위건은 1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이긴 데 이어 다시 한 번 축구팬들을 놀라게 하며 리그 16위(승점34·8승10무16패)로 올라섰다.

박주영은 출전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8경기 연속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1월 2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교체 출전한 이후 12경기 연속 결장이다. 박주영은 올 시즌 6경기(칼링컵 3, 챔피언스리그2, 정규리그1)에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박주영은 현재 축구 인생 최대 위기에 놓였다. 지난 여름 꿈의 무대인 아스날에 입단했지만 기대와 달리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와 2군 무대 출전으로 보내고 있다. 이제는 아르센 웽거 감독의 머리 속에서 박주영의 이름 석 자가 완전히 지워진 것처럼 보일 정도다.
현지 언론들도 박주영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어 사실상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영국 언론들은 "1군 출전 기회가 적은 박주영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옮길 것을 고려 중"이라며 박주영의 이적설을 제기했다.
또 이와 함께 박주영의 에이전트 역시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박주영이 선발 출전할 수 있는 팀을 찾아 아스날을 떠나는 수밖에 없다"며 이적을 추진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박주영의 이적은 아스날의 시즌 종료 후 예정 행보를 봐도 추측이 가능하다.  아스날은 1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 여름 아시아투어 일정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아스날 1군 선수들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시작으로 중국 베이징, 홍콩을 차례로 거치는 일주일간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말레이시아를 찾을 아스널 선수들은 가장 먼저 7월 23일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잘릴 스타디움에서 공개훈련을 진행한 뒤 24일에는 말레이시아 올스타팀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이후 중국으로 이동하는 아스날은 27일 베이징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지난해에 이어 다시 대결을 벌인다. 29일에는 홍콩에서 현지 프로팀 키치FC와 친선경기로 아시아투어의 마침표를 찍는다.
아스널의 최종 발표에서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한국은 제외됐다. 이때문에 현지에서 끊임없이 방출설이 제기되고 있는 박주영의 이적이 사실상 확정된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박주영은 최근 병역 연기 문제로 큰 논란을 일으켰지만 문제가 해결된 이상 이적과 관련 걸림돌은 없다. 시즌이 거의 끝나가는 상황에서 박주영은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아스날에 남아 있어야 한다. 현재 아스날은 4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위건전 패배로 아스날은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승점 64점인 아스날은 한 경기를 덜 치른 토튼햄과 뉴캐슬(이상 승점 59점) 과 첼시(승점 57점)에 바싹 쫓기고 있다. 물론 여전히 유리한 것은 아스날이기는 하지만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지를 정확하게 알 수 없는 것이 사실. 
 
아스날은 오는 21일 첼시전을 시작으로 스토크시티(28일), 노리치시티(5월 5일), 웨스트브로미치(5월 13일)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물론 이 4경기에도 박주영의 출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만약 순위가 일찌감치 결정된다면 한 번쯤은 기회를 얻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웽거 감독의 결정이다. 어쨌든 박주영의 앞길에는 여전히 안개만 깔려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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