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비수기의 종말. 5월 극장가는 19금, 여풍, 히어로의 키워드로 1분기 파이가 커진 영화시장의 규모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19금 대전
청소년관람불가 '19금' 등급의 화제작들이 선보인다. '간기남'에 이어 5월 19금 열풍은 '은교'(정지우 감독)로부터 시작한다. 박해일, 김고은, 김무열 주연 '은교'는 현재 '간기남'에 이어 한국영화 1위 바통을 이어받을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범신 작가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인간의 내밀하고 근원적인 욕망과 함께 주인공들과 파격 노출 연기, 그로 인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판정 등이 알려지며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배우들의 과감한 노출 연기와 함께 인간 관계의 내밀한 감정들을 밀도 깊게 표현했다.
'은교'의 노출 수위는 성기, 음모 등 파격적이다. 특히 이번 작품으로 300대 1의 오디션을 뚫고 스크린 데뷔식을 치르는 여배우 김고은은 모자이크 처리 없이 전라 노출을 한 채 박해일, 김무열 두 남자주인공과 정사 연기를 펼쳤다. 박해일, 김무열 두 남자 주인공들 역시 전라 노출에 도전했다.
영화는 정사신과 노출의 파격 묘사, 그리고 관음적이면서도 관능적인 카메라의 시선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만, 그 파격적 이미지 이상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원작에서 다층적이고 복잡하던 주인공들의 감정은 영화에서 그 '관계'에 초점을 맞춰 보다 쉽게 감상할 수 있는 텍스트로 변신했다.
'은교'에 이어서는 오는 5월 24일 영화 '돈의 맛'이 관객들을 만난다. '이슈메이커' 임상수 감독이 '하녀' 이후 선보이는 작품으로 그 파격 노출과 내용을 담은 예고편은 이미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대한민국을 돈으로 지배하는 재벌 백씨 집안의 탐욕스러운 안주인 금옥(윤여정 분)과 돈에 중독돼 살아온 자신의 삶을 모욕적으로 느끼는 그녀의 남편 윤회장(백윤식 분), 백씨 집안의 은밀한 뒷일을 도맡아 하며 돈 맛을 알아가는 비서 영작(김강우 분), 그리고 그런 영작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며 다가가는 장녀 나미(김효진 분)의 얽히고 설킨 권력, 욕정, 집착의 관계들을 다룬 영화로 '은교'에 이어 뜨거운 바람 몰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 히어로물의 시작
올해 개봉하는 외화들의 특징 중 하나는 '영웅들의 귀환'이다.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배트맨 등 전세계적으로 많은 팬들을 보유한 '맨'들. 이런 히어로물의 시작을 아이언맨이 연다.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헐크 등 마블 히어로들의 총 집합으로 눈길을 끄는 영화 '어벤저스'가 오는 26일 국내 개봉한다.
'어벤져스'는 미국의 유명 만화 출판사 '마블 코믹스'의 슈퍼 히어로들이 총 출동한 만화 '어벤져스'를 원작으로 한 작품.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기 위해 시작된 '어벤져스' 프로젝트로 인해 한 자리에 모이게 된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 등 유명 슈퍼히어로들이 대거 등장하여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오는 5월 24일에는 '맨인블랙3'가 개봉한다. 전 세계 10억 달러의 흥행신화를 기록한 '맨인블랙'의 세 번째 시리즈로 앞선 2편의 시리즈를 연출한 베리 소넨필드감독이 다시금 호흡을 맞춘다. 외계인에 맞서는 일급 국가 비밀 조직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SF물이다.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톱스타 윌스미스는 영화 개봉에 맞춰 한국을 방문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 멋진 여자, 여풍 당당
상반기 흥행 키워드인 '여풍'이 5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원, 배두나 주연 영화 '코리아'는 5월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코리아'는 1991년 지바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에 참가했던 사상 최초의 남북 단일 탁구팀 코리아의 46일간 비하인드 스토리를 그린 영화다. 스포츠 영화의 특성상 뭉클한 감동 장치가 곳곳에 담겨져 있다.
남북 탁구 국가대표 선수 현정화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라이벌에서 동료가 된 리분희와의 관계, 남과 북이 하나로 뭉쳐가는 시간이 감동드라마로 펼쳐진다. 하지원이 연기하는 현정화란 인물이 한국 대중이 사랑하는 현존하는 실존 인물이란 점이 강점이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배우다. 액션 여전사 하지원은 운동 선수로 분해 역시 '몸 쓰기'에 탁월한 재능을 지닌 배우란 것을 보여주고, 리분희로 분해 북한말을 구사하는 배두나는 또 다른 재발견이다. 이 외에 최윤영, 한예리, 이종석 등의 연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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