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극 대전의 최강자로 군림할 줄 알았던 MBC '더킹투하츠‘가 최근 잇달아 동시간대 경쟁작들에게 추월당하며 고전하고 있다.
16%대 시청률로 첫방송을 시작한 ‘더킹’은 SBS '옥탑방 왕세자‘, KBS '적도의 남자’의 뚜렷한 성장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시청률이 하락하며 타사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블랙코미디, 멜로, 휴머니즘이 결합된 ‘더킹’은 종합선물세트가 될 거라고 장담했던 제작진들의 예상과 달리, 복합적인 이야기 구조가 오히려 시청자들의 집중을 막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사이 로맨틱 코미디와 복수극이라는 뚜렷한 색깔을 지닌 ‘옥탑’과 ‘적도’가 젊은층과 중년층 시청자들을 각각 집중공략하며 조금씩 상승세를 타고 있는 모양새.
하지만 실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10부 방송을 앞두고 있는 ‘더킹’은 아직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재강(이성민)의 죽음 이후 국왕인 된 이재하(이승기)의 이야기는 이제야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고, 글로벌 사이코 김봉구(윤제문)와 치열한 두뇌게임 역시 후반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또한 드라마의 큰 줄기 중 하나인 이재하와 김항아(하지원)의 로맨스는 이제야 봉우리를 피우는 단계다. 정략으로 결혼부터 하게 된 두 사람은 아직도 티격태격 중이며, 로맨스의 하이라이트 ‘알콩달콩’은 아직 ‘스탠바이’ 중이다.
복합적인 이야기 구조로 인해 워밍업이 다소 길었던 ‘더킹’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본격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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