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수무책' SUN, "남은 경기 4승6패만 해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4.19 18: 13

"4승6패만 해도 좋을 것 같다."
KIA 타이거즈에 불어 닥친 부상 쓰나미가 마무리 투수 한기주(25)까지 삼키자 선동렬 감독이 헛웃음을 지었다.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 앞서 만난 선동렬 감독은 "오늘 한기주가 어깨가 아프다고 해서 광주로 내려보냈다"면서 "오른 어깨에 염증(회전근개염)이 생겼다고 하더라. 병원에서는 보름이 걸린다고 하지만 몸을 만들려면 3주는 필요할 것 같다. 5월 10일은 돼야 하니 않겠나"라고 허탈해 했다.

이로써 마무리 한기주를 잃은 KIA는 당분간 유동훈을 마무리로 쓸 예정이다.
선 감독은 "4월이… 엄청 힘든 4월"이라며 "감독생활 하면서 이렇게 힘든 것은 처음이다. 2009년 삼성시절 4위 싸움 때 부상자가 속출하며 5위로 내려앉았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씁쓸해 했다.
선 감독의 말대로 KIA는 도미노 부상에 한숨짓고 있다. 그야말로 잔인한 4월을 경험하고 있다. 중심타자 이범호와 김상현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범호는 시즌 개막에 앞서 왼쪽 허벅지와 손목 통증이 문제가 됐다. 김상현은 지난 7일 문학 SK 개막전에서 왼손바닥 후크뼈 골절을 당했다. 게다가 선발 호라시오 라미레즈도 어깨를 다쳤고 양현종, 손영민 등 주축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용 쓴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순리대로 해야 한다"는 말을 시즌 시작부터 계속하고 있는 선 감독이다. 이날도 "5월에는 5명 정도 돌아올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라미레즈가 전날 50개의 불펜 피칭을 했고 양현종은 2군에 합류, 실전 피칭을 앞두고 있다. 주말 경기에 나선 후 다음주 피칭 후 1군에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선 감독은 "남은 10경기에 4승6패만 해도 좋을 것 같다. 5승5패는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다"면서 "4월을 '-2'로 마쳐도 괜찮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18일 현재 4승5패인 KIA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다시 말해서 선 감독의 말처럼 4승6패가 되면 '-3'이 된다. 그만큼 선 감독으로서는 이번 4월을 최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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