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곰'의 존재감이 제대로 나왔고 타선 연결력도 올 시즌 최고조를 자랑한 데다 외국인 에이스는 자기 몫을 충실히 했다. 두산 베어스가 김동주의 2타점 역전 결승타를 앞세워 디펜딩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와의 안방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두산은 19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삼성전서 1회 김동주의 2타점 결승타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7이닝 2실점 호투에 힘입어 7-2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6승 1무 3패(2위, 19일 현재)를 기록하며 삼성과의 홈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잠실 홈경기만 따지면 지난 8일 넥센전부터 4연승 행진 중이다.
반면 삼성은 최근 4연패 및 잠실 원정 3연패 늪에 빠지고 말았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삼성의 현재 전적은 3승 7패(7위)에 머물러있다. 삼성의 4연패는 지난 2011년 8월 24일 청주 한화전 패배(4-5패) 이후 239일 만이다.

선취점은 1회초 삼성 공격서 나왔다. 1회 1사 주자 없는 순간 삼성의 좌타 유망주 우동균은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6구 째 직구(144km)를 당겨 우월 선제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후 삼성은 최형우, 박석민의 연속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채태인의 좌익수 뜬공으로 추가점 획득은 실패했다.

그 틈을 타 두산은 1회말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이종욱의 중전 안타와 임재철의 볼넷, 김현수의 우익수 뜬공 때 주자들이 모두 한 루씩 진루하며 1사 2,3루를 만든 두산은 김동주의 좌익수 방면 안타로 단숨에 2-1 리드를 잡았다.
2회말 두산은 2사 1,2루 찬스를 잡았으나 임재철의 우익수 뜬공으로 추가점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3회말 찾아온 기회에서 두산은 한결 나아진 연결력을 보여주며 3점을 추가했다. 김현수와 김동주의 연속 중전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두산은 최준석의 1타점 중전 안타로 3-1을 만들었다.
여기에 손시헌의 1타점 우전 안타, 최재훈의 1타점 좌익수 희생플라이까지 이어지며 두산은 순조롭게 5-1로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첫 대결한 삼성 선발 미치 탈보트의 기운을 완전히 뺏는 두산 타선의 공격 집중력을 높이 살 수 있던 장면이다.
6회초 삼성은 선두타자로 나선 이승엽의 우월 솔로포로 2-5 추격권 재진입 만회점을 뽑았다. 니퍼트의 5구 째 투심 패스트볼(141km)을 당겨친 이승엽은 이 홈런으로 3163일 만에 잠실구장 아치를 쏘아올렸다.
그러나 삼성은 초반부터 기울어진 승패의 추를 다시 돌려놓지 못하고 고배를 들이켜야 했다. 두산은 7회 손시헌의 1타점 우전 안타와 8회 정수빈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7-2를 만들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7이닝 동안 112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2피홈런, 탈삼진 6개, 사사구 5개) 2실점으로 위기관리 능력을 떨치며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결승타 주인공 김동주는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나는 두목곰이다'라는 외침을 방망이로 보여줬다.
반면 삼성 선발 탈보트는 섣불리 치기보다 좋은 공을 기다리는 전략을 펼친 두산 타자들의 꾀에 넘어가며 3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시즌 첫 패(1승)를 떠안았다. 돌아온 라이온 킹 이승엽은 3163일 만의 잠실구장 홈런을 신고했으나 팀의 4연패에 눈물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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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