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무명 좌완 이승우(24)가 장원삼에 이어 류현진과도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기대이상·피칭으로 LG의 든든한 선발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승우는 19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⅔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39km로 빠르지 않았지만 좌우 코너워크와 완급조절을 활용한 피칭으로 류현진에 밀리지 않는 피칭을 펼쳤다. 이승우의 예상밖 호투로 경기를 팽팽하게 끌고 간 LG는 결국 연장 10회 접전 끝에 2-1로 이겼다.
이승우의 피칭은 1회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1번타자 강동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이여상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요리. 1~2회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한 이승우는 3회에도 1사후 신경현을 볼넷으로 첫 주자를 내보냈지만 한상훈을 4-6-3 병살타로 유도했다.

4회에도 2사 후 장성호-김태균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흔들리는가 싶었지만 최진행을 변화구로 1루 땅볼로 잡아냈다. 5회에도 첫·타자 이대수에게 안타를 맞고 1사 2루 위기에 처했지만, 신경현을 우익수 뜬공, 대타 이양기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냈다.
6회 2사 후 장성호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맞으며 마운드를 우규민에게 넘겼다. 총·투구수는 79개. 그 중 스트라이크가 52개 볼이 27개일 정도로 비율이 좋았다. 직구(33개)·투심-패스트볼(25개)을 중심으로 커브(11개)·슬라이더(7개)·체인지업(3개)을 섞어던졌다. 예상치 못한 이승우의 호투에 한화 타선도 눌리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야 했다.
이승우는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8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깜짝 선발등판, 4⅔이닝 5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 디딤돌을 놓았다. 당시 선발투수가 장원삼이었다. 2경기 연속 상대팀의 좌완 에이스들을 상대로 기대이상 호투를 펼쳤다.
장충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07년 2차 3번 전체 19순위로 LG에 지명된 이승우는 두 차례나 팔꿈치 수술을 받을 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2년간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쳤고, 올시즌 김기태 감독의 눈에 드는 데 성공했다. 경기 전 김기태 감독도 "오늘도 괜찮으면 계속 데리고 갈 것"이라고 했다. 2경기 연속 인상적인 피칭으로 LG 마운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waw@osen.co.kr
청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