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스프링캠프서 이승엽의 존재를 알았다. 상대해보니 역시 좋은 타자답더라".
두산 베어스의 1선발 더스틴 니퍼트(31)가 시즌 2승 째를 기뻐하면서 홈런을 내준 이승엽(36, 삼성 라이온즈)에 대한 자신의 소감을 이야기했다.
니퍼트는 19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112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2피홈런, 탈삼진 6개, 사사구 5개) 2실점으로 위기관리 능력을 떨치며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초반 제구가 좋지 않아 고전하기는 했으나 팀의 역전과 함께 분위기가 바뀌며 자기 감을 찾아갔다.

경기 후 니퍼트는 "투심 패스트볼 위주의 투구를 펼쳤다. 초반 직구 제구가 안되서 고전했는데 투심 구사감이 나아지면서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라며 "팀이 1회말 2점으로 역전해준 덕분에 제구에 신경 쓰며 편안한 마음으로 던졌다"라고 밝혔다.
이날 처음으로 상대해 본 이승엽과 6회 내준 솔로포에 대해 니퍼트는 "사실 지난해까지는 이승엽에 대해 잘 몰랐다. 그러나 스프링캠프를 통해 그의 존재감을 미리 알 수 있었다"라며 "몸쪽 공을 던지려고 했는데 그 공이 몰리며 홈런이 되었다. 왼손 타자를 상대로 던지는 내 결정구가 있는데 이미 1회부터 이승엽은 내 패턴을 알고 달려들더라"라는 말로 두려운 존재임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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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