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발 서재응(35)이 팀의 부상 도미노 속에서 호투로 빛을 발했다.
서재응은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으로 1실점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아트 피칭'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투구였다. 직구는 최고 141km에 불과했다. 하지만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과 완급조절, 공격적인 피칭이 제대로 어우러졌다. 총투구수는 98개.

이날 서재응은 경기 초반 직구를 기본으로 슬라이더와 투심 패스트볼을 섞어 던져 넥센 타선을 봉쇄했다. 5회부터는 포크볼에 변화를 줬다.
무척 힘든 4월 보내고 있는 KIA라는 점에서 서재응의 이날 승리는 의미가 있었다. 이범호,김상현, 라미레즈, 양현종 할 것 없이 대부분의 주축들이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 더구나 경기 전 마무리 한기주마저 어깨 부상으로 3주 동안 전력에서 이탈한다는 우울한 소식이 겹쳤다. 이에 선동렬 감독은 "엄청 힘든 4월"이라며 허탈 웃음을 지을 정도.
결국 서재응의 이날 호투는 심적으로 급한 팀에 여유를 안겼다. 마운드 뿐 아니라 타선에도 희망을 던진 것이다. 경기 후 "3번째 등판 만에 따낸 승리라 기분이 더 좋다"고 활짝 웃은 서재응은 "오늘 포수 송산의 리드가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슬라이더와 투심 패스트볼 위주로 4회까지 던졌는데 이후 상대 타선이 패턴을 읽는 것 같아 포크볼로 변화를 줬다"고 덧붙였다.
특히 7회 위기에 대해서는 "대량실점을 하지 않으려 최대한 낮게 던졌고 뒤에 나올 투수를 믿고 어떻게든 여기까지만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매년 10승 이상 올리겠다고 했는데 올해는 꼭 10승 이상 따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선동렬 감독 역시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재응이가 7회까지 너무 잘 던져줬다"고 기뻐했다. 이어 "타자들도 공격 후반 찬스에서 집중력이 좋아 이길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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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이대선 기자/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