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타 두 방’ 이대호, 살아난 장타본능으로 반전 계기 마련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4.19 21: 53

‘빅보이’ 이대호(30·오릭스 버펄로스)의 장타본능이 마침내 부활했다.
이대호는 19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홈경기에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활약,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장타를 기록하며 오릭스의 11-9 승리를 이끌었다. 
이대호는 최근 2경기 무안타와 함께 타율이 1할대까지 떨어지며 부진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선구안이 살아나고 타격 포인트를 찾으면서 드디어 2루타가 나왔다. 유인구는 모두 참아내며 예리한 선구안을 뽐냈고 승부구와 실투는 놓치지 않고 장타로 연결했다. 선구안과 유연한 스윙으로 한국무대를 호령했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개인 성적과 4번 타자 자리에 대한 압박을 느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침착성을 보인 게 빛났다. 이대호는 첫 타석부터 상대 선발투수 아라가키가 구사한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형성하는 공략할 수 없는 공은 모두 버렸다. 아라가키가 첫 공 4개를 모두 바깥쪽 직구와 슬라이더도 이대호의 방망이를 유도했지만 이대호는 묵묵하게 이를 참아냈다. 그리고 아라가키의 승부구인 몸쪽 역회전 공을 받아쳐 타점 1타점 2투타를 날렸다.
두 번째 대결에선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첫 타석부터 이대호에게 당한 아라가키는 이번에도 철저하게 바깥쪽 승부에 임하다가 높게 형성된 실투를 던졌고 이대호는 이에 2타점 2루타로 응수했다. 지난 1일 아라카기와 처음 상대했을 때는 4타수 무안타 1삼진로 침묵했지만 이제는 아라카기의 공에 적응한 듯 완벽한 리듬감으로 받아쳤다.
이대호는 세 번째 타석에서도 김무영의 높은 직구에 1타점 중전안타를 기록, 세 타석 연속으로 안타를 날리며 3안타 경기를 장식했다. 
이날 전까지 이대호는 궁지에 몰렸었다. 낮은 타율에 장타 부재로 고전한 가운데 4번 타자 경쟁자 T오카다는 3할 중반대의 타율로 이대호의 자리를 위협했다. 어쨌든 성적을 내야하는 외국인 선수의 입장이기 때문에 부진이 계속된다면 타순 변경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한 번 본 투수들의 투구가 이제는 눈에 익은 듯 맹타를 휘둘러 1할대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2할3푼2리까지 올려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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