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관 코치님 말씀대로 노렸다".
LG 4번타자 정성훈(32)이 4경기 연속 홈런으로 포효했다. 4경기 연속 홈런은 지난 1999년 데뷔한 이래 처음 나온 개인 첫 기록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대로 초보 4번타자로는 믿기지 않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성훈은 19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류현진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15일 잠실 KIA전을 시작으로 17~19일 청주 한화와의 3연전까지 4경기 연속 대포를 쏘았다. 그것도 모두 1점차 이내 초접전 상황에서 터진 영양가 만점 홈런들이었다.

정성훈의 류현진의 2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132km 서클체인지업을 정확하게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무리하게 잡아당기지 않고 정확하게 밀어 친 게 결국 장타가 됐다. 최근 4경기 홈런 중 유일하게 우측으로 넘어간 대포.
경기 후 정성훈은 "연승을 이어갈 수 있는 홈런을 쳐 기쁘다"며 "(9회) 타석에 들어설 때 김무관 타격코치님께서 변화구를 노려 우중간으로 한 번 쳐보라고 주문하셨다. 그 말씀대로 했는데 결과가 좋아 기쁘다"며 김무관 코치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경기 포함 개막 10경기에서 35타수 13안타 타율 3할7푼1리 4홈런 10타점. 4번타자로서 더할나위 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기태 감독도 정성훈에 대해 "너무 잘 해주고 있다"는 말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994년 한대화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정성훈의 활약에 LG의 4번타자 고민도 말끔히 씻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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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