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적도의 남자' 엄태웅이 시력을 되찾고도 이보영을 모르는 척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오후 방송된 '적도의 남자'는 사업가로 변신한 선우(엄태웅 분)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스토리 전환이 시작됐다.
이날 방송에서 지원(이보영 분)은 근무하던 호텔에서 기존 제휴 업체와 뒷거래를 한다는 누명을 쓰게 돼 감봉 처분을 받았다. 이에 지원은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직장에 면접을 보러 갔고, 그 회사 대표로 있는 선우와 운명적으로 재회했다.

하지만 선우는 지원을 모르는 척 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면접에 지각을 한 지원에게 "가세요. 면접에서 늦는 사람이 어딨습니까?"라고 쏘아 붙이기까지 했다. 선우를 알아본 지원은 애써 마음을 진정시킨 뒤 "개인 사정이 있었다"며 말을 이어가려 했지만 선우는 "정 아쉬우시면 다음주에 다시 약속을 잡으시든가. 그 때도 지각이면 어쩔 수 없고"라며 냉정히 돌아섰다.
이에 지원은 "내가 준 사진은 끝내 못 보고 잃어 버렸나요?"라고 독백하며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선우를 이해하려 애썼다. 이후 선우와 호텔 VIP손님과 매니저로 재회한 지원은 선우에게 "제 목소리 기억 안 나요?"라며 사실을 확인하려 했지만 선우는 이를 못 들은 척 했다.
선우가 사실을 숨기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분명 동일한 사람인데 왜 모르는 척 하냐"는 회사 직원의 질문에 선우는 "제가 이렇게 갑자기 나타나서 날 받아달라고 어떻게 말을 해요"라며 속내를 드러냈다. 선우는 이미 지원의 존재를 알고 부하 직원을 통해 그녀에게 스카우트 제의까지 할 정도로 그녀를 곁에 두고 싶어했지만, 오랜 시간 동안 그녀의 곁을 떠나 있었던 미안함에 섣불리 그녀를 흔들어 놓을 수 없었던 것.
한편 이날 방송에서 절친한 친구 금줄이 일하는 정비소를 찾은 선우는 "네 수입의 10배를 줄테니 정비소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날 도와달라"고 말하며 본격 복수극의 서막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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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의 남자'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