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간판타자 나성범(23)이 퓨처스리그 초반부터 가공할 만한 방망이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를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시킨 김경문 감독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실하게 입증하고 있다.
나성범은 지난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KIA 2군과의 퓨처스 홈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3타점 4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좌측으로 2루타 2개,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 하나 그리고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홈런을 하나 때렸다. 도루까지 해내며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이제 8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시즌 초반이지만 나성범의 방망이는 범상치 않다. 김경문 감독의 절대적인 믿음과 기대 속에 팀 내 유일하게 8경기 모두 붙박이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고정된 나성범은 27타수 12안타 타율 4할4푼4리 1홈런 10타점 5도루 11득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안타·타점·득점·도루에 장타율(0.741)까지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주요 타격 부문에서 1위 자리를 휩쓸고 있다.

단순히 그냥 잘 치는 게 아니다. 안타 12개의 타구 분포도를 보면 좌측(5개)·좌중간(1개)·중앙(2개)으로 밀어친 타구가 우측(4개)으로 당겨친 타구보다도 훨씬 많다. 최근 7경기 연속 꾸준하게 안타를 터뜨릴 수 있었던 데에는 매경기 하나씩 밀어친 타구가 나온 게 결정적이었다. 여기에 삼진(4개)보다 많은 사사구(6개)를 골라냈으며 도루도 5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킬 만큼 그 확률이 높다.
가장 놀라운 건 타점 본능이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때부터 나성범은 타율 자체는 그리 높지 않았지만 결정적일 때 한 방을 터뜨리는 클러치 능력을 보였다. 개막 후 8경기 10타점은 나성범의 해결사적인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다. 김경문·감독은 "바로 그런 모습이 스타 아니겠나"라며 반색했다. 결승타도 2개 터뜨리는 등 나성범의 활약 속에 6승2패를 거둔 NC는 남부리그 공동 1위에 오르며 퓨처스리그에서 신생팀다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나성범은 "개인적으로 3할 타율과 20홈런 그리고 도루도 30개 이상을 목표 성적으로 생각한다. 목표는 크고 높게 잡아야 한다"며 "2군에서 많이 잘 해놓아야 1군에 가더라도 잘 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당장의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성적을 위해 달리겠다는 것이 나성범의 마음가짐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앞으로 성적이 더 기대되는 이유도 나성범의 끝없는 도전과 욕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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