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아트피처' 서재응, 비원의 10승 조건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4.20 07: 20

비원의 10승은 이루어질 것인가.
KIA 우완투수 서재응(33)이 비원의 10승을 향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지난 19일 목동 넥센전에서 선발등판해 7이닝동안 6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3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고 첫 승을 따냈다. 절묘한 제구력과 완급투구가 돋보인 올들어 최고의 피칭이었다.
그에게 10승은 비원의 꿈이다. 서재응은 지난 2008년부터 4년동안 국내리그에서 뛰었다. 그러나 9승이 최다승이었다. 번번히 10승 턱걸이를 못했다. 작년에는 초반 소방수로 뛰느라 실패했다. 구위가 안좋기 보다는 득점지원력을 받지 못했다. 퀄리티스타트를 하고서도 승수를 따내지 못한 경기가 많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 작년 선동렬 감독이 가을훈련을 마치고 체지방을 줄이라는 엄명을 받고 12월 한 달 동안 훈련에 매진했다. 예전 같으면 술잔도 기울이며 못만났던 친구들과 어울렸을텐데 대신 훈련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몸무게 7kg, 체지방 10%을 뺐다. 홀쭉해졌지만 몸은 단단해 보였다.
전지훈련을 모두 완주했고 시범경기까지 착실하게 보냈다. 지난 7일 SK와의 시즌 개막전 선발등판을 통보받고 준비를 했다. 그러다 잠깐 허벅지에 미세한 통증을 느껴 걱정을 주기도 했지만 6이닝 3자책으로 첫 출발은 좋았다.
두 번째 경기 잠실 LG전에서는 5이닝 1실점. 역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은 최고의 투구로 자신이 적접 첫 승을 챙겼다. 구위가 작년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동렬 감독이 에이스 윤석민과 함께 가장 믿는 투수가 됐다.
서재응은 "매년 약속했는데 이루지 못했다. 올해는 기필코 10승을 딸 것이다"고 10승에 대한 염원을 드러냈다. 그러나 역시 타선의 지원력에 따라 10승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도 타선 지원만 받았다면 모두 승리를 할 수도 있었지만 1승 뿐이다. 
팀은 타율 8위(.211), 팀득점 7위(33)의 공격력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이날도 1-1 상황에서 내려갔지만 8회초 3점을 뽑아 어렵게 승리할 수 있었다. 주력타자들인 이범호와 김상현의 부상, 그리고 절친 김상훈도 초반에 가세하지 못했다. 서재응의 10승 여부는 타자들의 방망이부터 봐야 알 듯 하다. 
또 하나의 조건은 어깨부담을 이겨내야 한다. 5선발 체제에서는 나흘만의 등판을 감내해야 한다. 선동렬 감독이 투구수와 이닝을 조절해주겠지만 어깨에 대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10승에 대한 집념이 올해는 통할 것인지 벌써부터 팬들의 눈길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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