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쓰나미 뚫고 5할 승률, KIA 기적인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4.20 07: 22

기적인가?
KIA는 개막 이후 10경기에서 5승5패로 승률 5할을 달성했다. 대단한 성적이다. 부상 쓰나미속에서 거둔 성적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안한 균형이다. 언제든 둑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동렬 감독의 속은 여전히 불편하다.
해결사 이범호는 개막부터 참가하지 못했고 언제나 실전에 나설지 모르는 상황이다. 주력타자 김상현도 손바닥 골절상을 입어 전반기는 힘들다. 선발요원 호라시오 라미레즈는 개막 2차전 선발통보를 받고 준비하다 어깨에 탈이났다.

좌완 선발요원 양현종과 미들맨 손영민은 전지훈련 도중 어깨통증을 일으켜 중도 귀국했다. 양현종은 5월이나 가세한다. 여기에 개막에 합류해 소방수로 뛰던 한기주마저 3경기에서 4이닝을 던지고 어깨회전근염으로 다시 3주간의 공백기에 들어갔다.
그런데도 5승은 기적이나 다름없는 성적표다. 무엇보다 윤석민과 서재응의 힘이다. 윤석민은. 2경기에서 17이닝을 던져 단 1실점했다. 11일 삼성전 8이닝 무실점, 18일 넥센전 9이닝 1실점으로 막았고 팀은 2승을 거두었다. 서재응도 3경기 가운데 2경기 승리의 발판을 놓는 호투를 펼쳤다.
최희섭 효과도 있었다. 개막 2연패후 김상현의 부상이탈하자 1군에 복귀한 최희섭은 4번타자와 1루수로 팀의 중심이 되고 있다. 타율 3할1푼1리, 8타점을 올리는 등 고비마다 승리에 기여하는 타자가 되었다. 하위타선의 부진속에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
선수들의 근성도 돋보인다. 신인 박지훈은 4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필승조로 나서고 있다. 홍재호는 3루수와 타석에서 경험 부족으로 부진했지만 근성의 홈런을 터트리는 등 활력을 불어넣었다. 중고 신인이나 다름없는 고우석도 칠테면 치라는 배짱투구를 하고 있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이기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고 5승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결코 무리수를 두지 않는 선동렬 감독의 운영 방식도 한몫하고 있다. 오히려 젊은 투수들을 기용하는 등 흔들림이 없다. 그러나 KIA는 앞으로도 힘겨운 행보가 예상된다. 선발진 가운데 윤석민과 서재응을 제외하고 믿을 만한 투수가 없다. 불펜진도 박지훈 심동섭 유동훈으로 꾸려가야 한다. 타선의 부진은 여전하다. 4월 보릿고개를 잘 넘길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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