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못된(?) 패션습관, 버려야 스타일 산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2.04.20 08: 12

[박준성의 스타일 재테크] 필자가 종사하는 패션계는 남, 녀를 불문하고 사람을 볼 때 두 가지로 분류한다. 옷을 잘 입는 사람, 옷을 못 입는 사람.
필자 역시 길거리에 사람들을 보거나 누군가를 만날 때 그 사람의 스타일에 대해 평가한다. 물론 필자가 남자라서 여자보다는 남자들에게 더욱 눈길이 간다. 종종 스타일이 매우 뛰어난 이들을 보며 영감을 얻기도 하고, 필자가 스타일링을 직접 해주고 싶을 정도로 패션테러리스트 들을 마주하기도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남자들에게서 몇 가지 못된(?) 패션 습관을 발견했다. 잘 차려입은 남자도 이 못된 습관 하나 때문에 전체적인 스타일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웠다.

패션은 아주 사소한 부분이라도 그것을 제대로 지켰을 때와 지키지 않았을 때의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사실 패셔니스타라고 지칭되는 이들도 이런 사소한 부분을 무심히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못된 신발
남자들이 고쳐야할 못된 패션습관 중 하나가 바로 신발이다. 의외로 많은 남자들이 신발에 신경 쓰지 않는다. 필자가 한 여자 지인에게 이런 얘기를 들었다. 자신은 소개팅에서 남자를 볼 때 신발을 가장 먼저 본다고. 옷은 그날을 위해 새로 사서 입지만 대부분 신발은 가지고 있는 것을 신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신발을 보면 평소 그 남자의 패션센스를 가늠할 수 있다고 했다.
필자 역시 공감했다. 한 남자가 명품슈트를 빼입었다고 생각해보자. 그런데 신발을 흙투성이 운동화를 신었다면 과연 멋있어 보일까. 당연히 아니다. 어떤 스타일이든 그에 어울리는 신발이 있는 법이다.
캐주얼 룩에는 운동화나 워커를 신어 활동성을 부각해주고, 슈트처럼 댄디한 룩에는 깔끔한 로퍼나 스웨이드 소재 신발로 고급스러움을 더해주면 스타일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비싼 신발이 아니라 자신이 입은 그날의 룩에 어울리느냐 하는 것이 가장 핵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못된 셔츠
두 번째는 셔츠 스타일링이다. 주말에 길거리에 남자들을 한 번 유심히 살펴보면 대부분 셔츠를 팬츠 밖으로 꺼내서 입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셔츠를 무조건 꺼내 입었다고 해서 잘못된 스타일링이라는 것은 아니다. 티셔츠와 레이어드해서 셔츠를 오픈해 입었다거나, 허리라인까지만 오는 짧은 셔츠의 경우는 괜찮다.
문제는 힙 가까이 내려오는 셔츠를 팬츠 밖으로 방치해 둔다는 점이다. 이 패션은 일차적으로 허리경계선을 없애기 때문에 다리가 짧아 보인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나 패션에 관심 없어요~’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결국 너무 신경 안 쓴 패션이 된다는 뜻이다.
사실 셔츠는 바지 안으로 넣어서 입는 것이 정석이다. 그래야 깔끔하고 댄디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셔츠라는 아이템 자체가 티셔츠처럼 캐주얼하고 내추럴한 느낌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셔츠를 코디할 때는 청바지든 면바지든 바지 안으로 넣고 벨트만 잘 매치하면 세련되고 쉽게 댄디룩이 완성된다. 단 바지를 너무 올려 입어 일명 ‘배바지’처럼 보이지 않게끔 만 신경 써주면 된다./쇼핑몰 '멋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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