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맛' 임상수 감독 "칸 보다 한국이 중요" [인터뷰]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4.20 09: 00

'돈의 맛' 임상수 감독이 2010년 '하녀'에 이어 연속으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홍상수 감독과 함께다. 세계 최고의 영화제로 불리는 칸이 얼마나 한국영화를 사랑하고 아끼는 지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 19일 저녁 칸에서 들려온 낭보에 임 감독과 전화 상으로 짧은 인터뷰를 했다.
ㅡ '하녀'에 이어 '돈의 맛'이 또 칸에 간다. 예상했나.
"새 영화 '돈의 맛'이 오픈되면, 제가 봐도 여기저기서 논란을 부를 것이란 생각은 작품 구상 때부터 했다. 이 영화를 사람들에게 보이면 반응은 과연 어떨지, 걱정 반 기대 반 했었다. 그런데 일단 칸에서 온 소식은 긍정적인 것이라 굉장히 기쁘다. 국내에서는 5월초부터 시사회 등으로 영화관계자와 언론, 평론가들에게 공개될텐데 이제 그 반응이 어떨까? 떨린다.

ㅡ 칸에서 수상을 기대하는지.
"사실 '하녀' 때는 (경쟁부문 초청이)뜻밖에 좋은 소식이었다. 주목할부문 정도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돈의 맛'은 경쟁부문에 가지 않을까하고 어느 정도 기대를 했다."
ㅡ 임 감독 영화는 칸 초청작들중에 가장 상업성이 강하다는 얘기들이 있다.
"맞는 말이다. 칸에 초청되는 다른 20편의 영화중에...제 영화가 가장 상업중인 영화라고 저는 자부한다. 칸에 가는 것도 대단히 기쁘고 영광스럽지만 한국시장이 더 중요하다. 유럽 쪽 영화인에게서 들은 말 가운데 임상수의 이번 영화가 ('하녀'보다) 더 상업적일까봐 (칸 영화제 측에서) 걱정한다는 정보가 있었는데 무시했다.(웃음) 이번에는 정말 기쁘다. ('돈의 맛'이)상업적으로도 최선을 다해서 찍었고 칸에서 초청도 받았으니.
ㅡ칸이 임상수 감독을 사랑하는 이유는?
"지난 번에 칸 갔다와서 생각한 게, 유럽에서 아시아영화를 볼 때, 또 초청할 때 보고싶어하는 것들이 있다는 점이다. 오리엔탈리즘과 관계가 있는 아시아의 전통적인 것들, 예를드면 아주 못사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나 포르노파버티, 정치적인 억압을 헤쳐나가는 것들 등등 유럽이 이미 오래전에 이미 다 체험하고 극복한 것들을 소재로 다룬 영화들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제 영화에는 그런게 없다. 저는 (유럽과) 동시대적인 감성으로 다가간다.
‘돈의 맛’은 대한민국 영화계 최고의 이슈메이커인 임상수 감독 작품답게 감각적이고 파격적인 소재와 영상으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윤여정, 백윤식, 김강우, 김효진 등이 열연한 '돈의 맛'은 화려한 한국 1% 재벌들의 탐욕과 욕망을 밀도높게 그렸다. 특히 국내 거대 재벌 일가의 실제 모습을 담은 듯한 임상수 식 착시를 불러일으킨다는 게 제작사의 귀띔이다.
또 하나. '하녀' 때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돈의 맛' 충격 영상에 영화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중순 공개된 '돈의 맛' 성인버전 19금 예고편은 아슬아슬한 수위로 심의에서 두 번이나 반려돼 안타깝게 삭제돼야만 했던 장면들을 포함해 완전히 성인만을 위한 버전으로 재편집됐다. 이 예고편 인터넷에 오르자마자 순식간에 퍼져나가며 검색어 1위를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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