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을 넘긴 수목극이 점입가경 시청률 전쟁을 치루고 있다.
지난 3월 21일 나란히 첫방송을 시작한 MBC '더킹투하츠‘, KBS '적도의 남자’, SBS '옥탑방 왕세자‘가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며 춘추전국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것.
중간에 제 19대 총선으로 인해 변수가 있긴 했지만 현재까지 세 작품 모두 10부까지 방송을 한 상태.

3월 21일 당시 첫방송 일자을 맞추기 위해 지상파 3사의 눈치 싸움은 대단했다. 당시 국민드라마 MBC ‘해를 품은 달’과의 직접 경쟁을 피하기 위해 특히 KBS와 SBS는 중간에 단막극을 편성하며 ‘더킹’과의 출발을 맞췄다.
이에 초반 승기를 누가 잡을지에 대해서도 초미의 관심이 몰렸던 상황. 1라운드 승자는 ‘해품달’의 승은(?)을 입은 ‘더킹’에게 돌아갔다.
첫방송에서 16.2%(AGB닐슨, 전국 기준)의 높은 기록을 세우며 ‘해품달’의 인기를 이어갔던 것. 하지만 멜로와 블랙코미디, 남북 정치 상황이 얽힌 드라마는 다소 어렵게 읽혔고, 2회까지 16%대에 머물렀던 ‘더킹’은 점점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그 사이 젊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SBS '옥탑방 왕세자‘가 부상하기 시작했다. 온라인에서 이각(박유천) 4인방의 코믹 연기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한지민과 박유천의 러브라인 역시 빠르게 진행되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결국 4월 5일 간발의 차로 ‘더킹’을 앞지르며 수목극 1위에 등극, 전세가 ‘옥탑’에 기울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반전을 또 한번 일어났다. 수목극 중 가장 낮은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었던 ‘적도’가 9회, 10회 연속 수목극 왕좌 자리를 차지한 것.
초반 아역들의 출연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했던 ‘적도’는 엄태웅이 등장하며 상황이 변화되기 시작했다. 엄태웅의 소름돋는 연기가 연일 화제에 올랐고, 튼실한 스토리 라인 역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기 시작한 것.
특히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으며 18일 대역전극을 이뤘다.
하지만 ‘적도’ 역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세 작품의 시청률 차는 고작 2~3% 사이라 언제든지 왕좌 탈환이 가능하다.
치열한 대결구도를 보이고 있는 수목극 대전. 누가 마지막에 웃게 될까?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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