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준혁이 ‘3단 멘붕남’에 등극했다.
이준혁은 지난 19일 방송된 KBS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극본 김인영, 연출 김용수 한상우) 10회분에서 세 번 연속 충격적인 상황을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선우(엄태웅 분)가 아닌 데이비드 김이 돼 시력을 회복한 선우가 장일(이준혁 분)앞에 보란 듯이 나타나 악수를 청했다.

이뿐 아니라 수미(임정은 분)의 전시회에서 수미가 어린 시절 자신의 살인 장면을 그린 그림을 보고 경악하고 진노식(김영철 분) 회장까지 직면하며 보여준 이준혁의 ‘3단 멘붕’ 연기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13년간 평탄히 살아오다 갑자기 한 번에 들이닥친 3단 콤보로 ‘멘탈붕괴’ 된 장일에게 시청자들은 안타까움과 동시에 동정의 마음까지 갖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놓이게 된 것.
앞서 이준혁은 일찌감치, 꽃미모에 나쁜 성격 일명 ‘꽃개’(꽃같은 개XX), 스타검사로 대변신 하며 올백머리를 선보여 ‘깐꽃개’, 장일과 사이코패스의 합성어 ‘장일코패스’, 수트발 본좌라 불리며 ‘수트장일’, 섬뜩한 거울 독백 연기로 ‘거울왕자’, ‘발(足)연기 종결자’ 등 그 애칭만도 셀 수 없이 많아 역대 최강 신조어 제조기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준혁은 극중 아이러니하게도 악역임에도 동정이 가는 아련한 소시오패스 연기, 디테일한 신체연기, 조각 같은 비주얼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악역임에도 불구 이례적인 호평과 수많은 신조어, 애칭 등으로 뜨거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준혁은 상대 배우인 엄태웅과는 무려 10살 차이고 자신의 아역 배우 임시완과는 4살 밖에 차이가 나지 않음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물 흐르듯 조화를 이뤄 다시 한 번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kangsj@osen.co.kr
KBS 2TV ‘적도의 남자’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