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25, 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7, 레알 마드리드)의 가공할 만한 골 퍼레이드에 묻힌 세계 3대리그의 '득점기계'가 있다.
이번 시즌 메시와 호나우두는 경악을 금치 못하는 엄청난 득점 레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메시는 바르샤 소속으로 53경기(3경기 교체출전)에 나와 무려 63골을 넣고 있고, 라이벌 호나우두도 레알 소속으로 49경기(3경기 교체)에 나와 53골을 넣고 있는 것.
메시와 호나우두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경쟁을 통해 게르트 뮐러(독일)가 가지고 있는 유럽 한 시즌 최다골(67골)에도 나란히 도전하고 있다.

뮐러는 1972~1973시즌 정규리그와 유러피언컵을 합해 55골, 리가 포칼(리그컵)에서 12골을 추가한 총 67골을 기록했다. 리가 포칼은 1972년 뮌헨 올림픽 개최로 정규리그 개막이 늦춰지자 독일 축구협회가 특별히 마련했던 대회로 이후에는 열리지 않았다.
메시와 호나우두는 리그 5경기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1경기, 그리고 결승 진출 여부에 따라 1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어 유럽 한 시즌 최다골 기록 경신 여부가 충분히 가능한 상황.
게다가 이들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서도 장군과 멍군을 주고 받으며 41골로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어 무수히 많은 팬과 언론의 눈을 일제히 집중시키고 있다.
이들의 엄청난 활약에 가려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이번 시즌 세계 3대리그서 두 선수 못지 않은 득점 행진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있다.
마리오 고메스(27, 바이에른 뮌헨), 로빈 반 페르시(29, 아스날), 라다멜 팔카오(26,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그 주인공.
▲ 마리오 고메스, 44경기 39골
'슈퍼 마리오' 고메스는 이번 시즌 뮌헨 소속으로 44경기(4경기 교체)에 나와 39골을 기록하며 경기당 1골에 가까운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고메스는 189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협적인 높이와 탁월한 골 결정력을 바탕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5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챔피언스리그서도 메시(14골)에 이어 12골로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더욱이 뮌헨은 지난 18일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홈경기서 1-1로 무승부에 그칠 위기에 처했지만 경기 막판 터진 고메스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 로빈 반 페르시, 43경기 33골
'아스날의 캡틴' 반 페르시는 이번 시즌 아스날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전임 캡틴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핵심 전력 사미르 나스리가 타 팀으로 이적하며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던 아스날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직행 마지노선인 3위까지 순위를 올려 놓은 것.
그는 아스날 캡틴으로 총 43경기(3경기 교체)를 뛰며 33골을 수확해내는 놀라운 득점력을 선보였다. 현재 27골로 EPL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반 페르시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여타 19개 팀 가운데 풀햄과 맨체스터 시티를 제외하고 17팀을 상대로 골을 터트리며 클럽 레전드인 이안 라이트가 가진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과거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잔부상을 많이 당해 '유리몸'이라는 별명과 함께 반 쪽짜리 선수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던 반 페르시. 이번 시즌은 180도 변화된 모습으로 팀의 에이스가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 라다멜 팔카오, 42경기 32골
'콜롬비아 특급' 팔카오는 지난 시즌 FC 포르투에서 소속팀을 3관왕(포르투갈 리그 우승, 포르투갈 슈퍼컵, UEFA 유로파리그)에 올려 놓으며 유럽 무대를 평정한 뒤 올시즌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적을 옮겨 42경기(3경기 교체출전)에 출전해 32골을 넣고 있다.
팔카오는 20일 열린 유로파리그 4강 1차전 발렌시아와 경기서 홀로 2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 승리로 결승행에 근접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클럽 역사상 두 번째로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품에 안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
현재 유로파리그서 10골로 클라스 얀 훈텔라르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있는 팔카오는 훈텔라르의 소속 팀 살케 04가 이미 탈락이 확정된 상태라 유로파리그 2년 연속 득점왕이 유력한 상태다. 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서도 메시와 호나우두의 뒤를 이어 22골로 득점 랭킹 3위에 올라있어 '득점기계'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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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고메스-로빈 반 페르시-라다멜 팔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