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반드시 꺾어야만 하는 두 팀이 만난다.
21일 오후 3시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9라운드 경기에서 대구FC와 상주 상무가 맞붙는다.
3월 한 달 동안 '삼바돌풍'을 일으켰던 대구는 4월에 들어 3연패에 빠지며 3승1무4패(승점 10)로 리그 10위에 올라있다. 초반 극도의 부진을 보였던 상주는 인천전에서 시즌 2승째를 따내며 2승2무4패(승점 8)로 12위를 기록 중이다. 이번 승부에서 승리를 거두는 쪽이 위로 올라가게 되어 있다.

8라운드에서 드디어 홈 첫 승을 신고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선 상주와 연패에 빠진 대구의 대결이지만 박항서 감독은 상대팀 대구에 대해 경계심을 잃지 않았다.
"대구가 비록 연패에 빠져 있다고는 하지만 강팀과 연속으로 만나지 않았나. 경기 내용은 굉장히 좋았다"고 평가한 박 감독은 "허점이 없더라"며 후한 점수를 매겼다.
대구는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되는 과정이 빠르고 컴팩트한 팀이다. 지난 수원전에서는 팀의 주축인 '브라질 트리오'를 모두 빼고도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팽팽한 승부를 만들었다. PK골로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대구를 얕볼 수 없다는 인식을 심어준 경기였다.
상주는 지난 인천전에서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린 김재성이 경고 누적으로 출장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김치우 역시 훈련 중에 가벼운 부상을 당해 이번 경기에는 출장이 어렵다. 그러나 박 감독은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김재성 대신 뛰어줄 선수들은 많다"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대구가)한 경기 더 이겼을 때 우리가 비겨서 승점 2점 차이다. 스플릿 시스템 때문에 하위권 싸움에서 살아남으려면 서로 꼭 이겨야 하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대구전을 맞는 각오를 밝힌 박 감독은 "대구도 아마 우리를 무조건 꺾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겠나"며 웃었다.
또한 박 감독은 "팀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고 응집력이 좋아지고 있다. 서로 꼭 꺾어야 하는 팀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설사 비기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로 승점을 내주지는 않을 생각이다"고 밝히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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