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경쟁자들과 비슷한 실력을 갖추게 됐다".
박태환은 19일 울산 문수수영장에서 열린 제84회 동아수영대회 남자일반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6초09로 대회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4번레인서 출발한 박태환은 0.67초의 출발반응 속도를 보였다. 50m에서 24초96으로 출발이 좋았던 박태환은 꾸준하게 안정된 스트로크를 선보이며 순조로운 레이스를 펼쳤다. 100m에서도 51초78로 빠른 스피드를 이어간 박태환은 압도적인 능력을 선보이며 2위권과 거리를 벌렸다. 결국 박태환은 안정된 레이스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박태환이 기록한 1분46초09는 올 시즌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날 기록으로 박태환은 런던 올림픽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박태환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이번 경기에 최선을 하다고 있다. 예선과 결승과의 시간이 짧아서 힘들었다"며 "마이클 볼 코치님이 잘 관리를 해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세계선수권 때와 비슷한 기록을 세우기 위해 노력했다. 수영장 상태가 어떤지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어쨌든 나 혼자 레이스를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어진 상황에서 좋은 경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150m이후 긴 잠영을 펼친 그는 "이번 대회서 턴에 대해서는 굉장히 많은 신경을 썼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기록과 턴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다. 이번 경기를 만족하지만 지속적으로 경기를 펼쳐야 한다. 이겨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유형 400m 출전 직전 지연됐던 시간으로 인해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말에 대해서 박태환은 문제 삼지 않았다. 어차피 현재의 기록 보다는 런던 올림픽에서의 경기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
박태환은 "150m에서 마지막 턴을 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다. 내가 아직 적응이 완료된 것은 아닌 것 같다. 첫번째와 두번재 턴은 좋아진 것 같다. 마지막 턴이 완성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완료된다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그는 "박태환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기다. 개인적인 생각은 더 좋은 기록으로 멋진 경기를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어쨌든 훈련차 왔기 때문에 기대를 해볼 만하다. 4년 전과는 비슷하다. 그러나 훈련은 4년전에 비해 좋아진 모습이다. 남은 훈련 더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태환은 "400m에 이어 200m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사실이다"라면서 "경쟁자들과 이제 비슷하게 레이스를 펼칠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들과의 경쟁을 위해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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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