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K리그에 이색 돌풍이 불고 있다.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으로 '꼴찌 탈출'에 성공한 강원 FC와 수비에 방점을 둔 '질식 수비'로 태풍의 핵으로 떠오른 부산 아이파크 이야기다.
이색 돌풍의 주인공인 두 팀이 만난다. 부산과 강원이 오는 21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9라운드 경기에서 정면 격돌한다.
강원은 김은중과 시마다의 영입으로 공격력을 업그레이드했다. 8경기 모두 출전하며 5골을 기록, 경기당 0.63득점으로 현재 득점 순위 5위에 올라 있는 김은중이 강원 공격의 핵이다. 특유의 폭포수 프리킥으로 절묘한 찬스를 만들어주는 시마다의 활약도 눈부시다.

덕분에 강원은 단 3승에 그치며 '승점자판기'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던 지난 시즌의 모습을 훌훌 벗어던졌다. 8라운드를 마친 현재 3승2무3패(승점 11)를 기록하며 득점에서 리그 8위를 기록 중이다. 괄목할 만한 성과다.
부산은 최근 K리그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역습'을 키워드로 한 질식 수비는 논란 속에서도 부산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가 되고 있다. FC서울-성남 일화-전북 현대라는 막강한 우승 후보들조차 부산의 질식 수비를 깨뜨리지 못했다.
2승4무2패(승점 10)로 잘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쉽게 지지도 않는 경기를 하며 착실히 승점을 쌓고 있는 부산은 홈에서 강원을 잡고 중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강팀들과 맞서느라 수비에 치중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날카로운 공격도 보여줄 요량이다.
올 시즌 첫 연승을 노리는 강원은 부산의 질식 수비를 깨고 실점 없이 승리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 웨슬리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이 불가능하지만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경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사기가 올라간 점이 긍정적이다. 강원은 지난 경남전에서 20경기 만에 원정 승리를 거둬들였다.
부산은 강원전 우세를 지켜 승리를 거두고 승점 3점을 따내겠다는 목표다. 역대 통산 강원전 3승3무1패로 우세를 점하고 있는 부산은 홈에서 강원을 맞아 2승1무로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그러나 안익수 감독이 지난 서울전 퇴장으로 인해 벤치에 앉을 수 없다는 점이 변수다.
공격과 수비의 독특한 변주로 K리그에 재미를 더하고 있는 두 팀 중 과연 어느 쪽이 승리를 가져갈지 축구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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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