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효자 용병' 브랜든 나이트(37).
나이트는 지난 7일 잠실 두산전에 이어 12일 목동 SK전, 18일 목동 KIA전에서 승을 거두면서 올 시즌 3경기에서 벌써 3승을 거뒀다. 나이트는 지난해 불운했던 기억을 잊고 다승 선두 1위로 올라섰다.
시즌을 앞두고 "올해는 팀이 달라졌다는 데 100% 동의한다. 타선에서 많이 힘이 돼줄 것 같다"고 말했던 나이트는 실제로 그가 나온 3경기에서 팀의 득점지원률이 7.32점에 달해 비교적 쉽게 승을 챙겼다.

그런 나이트가 매 승을 거둘 때마다 잊지 않는 것이 있다. "좋은 동료들이 좋은 플레이를 해준 덕분에 편하게 던졌다"는 말. 나이트는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동료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표했고 선수들도 나이트를 용병 이상의 동료로 생각하고 있다.
20일 넥센 라커룸에는 15판의 피자가 배달됐다. 넥센 관계자는 "나이트가 승을 챙기면서 동료들에게 도움을 받은 것이 고마워 피자를 돌렸다"고 전했다. 선수들도 나이트에게 고마워하며 피자를 맛있게 나눠먹었다.
한편 나이트는 승을 거두는 것뿐 아니라 팀에서 중요한 다른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바로 새 외국인 투수 앤디 밴 헤켄(33)의 한국 적응을 돕는 일. 나이트는 "밴 헤켄이 좋은 성격이다. 하지만 음식을 가리는 편이라 시켜먹거나 종종 내가 샐러드 등을 만들어 먹인다"고 말했다.
나이트는 지난해 14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거뒀지만 7승(15패)에 그쳤다. 유독 운이 따르지 않기는 했어도 외국인 선수에 대한 기대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다. 안좋은 기억을 털어내고 올해 초반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는 나이트는 인성면에서도 최고의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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