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의 류현진 위로 "어차피 19승 하게 돼 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4.20 18: 34

"류현진이라면 완봉을 해야지".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5)은 올 시즌 초반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개막 후 3경기 평균자책점 1.17로 호투하고 있지만 23이닝 동안 2점밖에 지원받지 못한 타선의 부진으로 좀처럼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일 청주 LG전에서도 류현진은 9이닝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고도 패전을 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지독한 불운이다. 
하루가 지난 20일 청주구장. 류현진이 가장 따르는 형이자 팀의 4번타자 김태균(30)은 "어차피 시즌 끝나면 현진이는 15승 이상 하게 돼 있다. 1년간 시즌을 치르다 보면 승운이 없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지금 몰린 것"이라고 위로한 뒤 "현진이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홈런을 치려고 했는데 뜻대로 되지가 않더라"고 털어놓았다. 이날 김태균은 4타수 2안타를 쳤다.

마침 김태균 곁으로 다가온 류현진이 "홈런 치려고 커브를 치더니 드라이브 걸리더라"며 껄껄 웃었다. 이에 김태균은 "네가 어제 완봉했으면 (장)성호 형이 홈런 치고 이겼잖아"라고 맞불을 놓았다. 류현진은 그저 말없이 미소만 지을 뿐. 김태균은 "류현진이라면 완봉을 해야 한다. 팀의 에이스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에이스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류현진의 존재를 한껏 치켜세우는 방식으로 위로한 것이다. 
김태균은 "앞으로 시즌은 많이 남아있다. 현진이도 27경기 정도 더 나올텐데 19승은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류현진을 바라보더니 "27경기에서 19승도 못하나?"라고 한마디했다. 류현진이 "이렇게 하면 못 한다"고 답하자 김태균은 "충분히 전 경기 완봉할 수 있는 선수다. 할 수 있는 녀석이니까 이렇게 말하는 것"이라며 그만의 방식으로 위로했다. 이에 질린 류현진은 "졌다 졌어, 내가 졌어"라며 총총걸음으로 덕아웃 안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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