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관 타격코치, “이대호 전화 한 번 하니까 잘 하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4.20 18: 23

LG 김무관 타격코치가 19일 3안타로 4타점으로 맹활약한 제자 이대호(30·오릭스)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김 코치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앞서 이대호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코치는 “사실 그제 대호와 전화를 했는데 그게 효과가 있었는지 어제 잘했다”며 “그동안 TV로 대호 얼굴을 보니까 원래 명랑한 성격인데 참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대호에게 너무 많은 걸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치라고 했다. 어제 3안타로 잘 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코치는 이대호가 일본 첫 시즌을 앞두고 감량한 것에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김 코치는 “대호가 단기간에 살을 너무 많이 뺀 것 같다. 뛰면서 야구하는 선수가 아닌데 살을 뺀 게 좋게 작용할지 모르겠다”며 “다른 건 걱정이 안 되는데 대호가 타지에서 음식에 관해서도 스트레스 받을까봐 걱정된다. 대호가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생선이나 회를 별로 안 좋아한다. 고기를 먹어야하는데 일본에서 입맛에 맞는 고기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외국인의 경우 타지에서 음식과 관련된 스트레스가 크다”고 안타까워했다.

홈런이 나오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선 “홈런은 치다보면 나오는 거다. 오히려 홈런을 의식하면 쓸데없는 힘이 들어가 더 안 맞는다”며 “홈런 타자는 타석에 들어서다보면 어느 순간 홈런이 나오고 그러면서 감을 잡는다”고 걱정하지 않았다.
한편 김 코치는 시선을 이대호에서 최근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정성훈으로 돌리면서 “캠프 때부터 성훈이의 스윙 궤도를 바꾸는 데 중점을 뒀다. 성훈이는 중심을 이동하면서 공을 때리는 스타일인데 박찬호와 상대할 때는 박자가 안 맞았다. 그러다가 2루에 주자가 들어서고 박찬호의 투구 타이밍이 바뀌자 박자가 맞더라”며 “이미 프로에서 6000타석 이상을 들어선 선수다. 나름대로 노하우가 있다. 일단 중심이 뒤에 쏠리며 도망가지 않고 있고 위로 치는 게 되고 있다. 이대호도 스윙 궤도를 바꾸는데 2년이 걸린 만큼 금방 바뀌지는 않겠지만 성훈이를 비롯한 우리 팀 타자들 모두 스윙 궤도를 바꾸는데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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