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한 삼성 이승엽(36)과 한화 김태균(30)이 국내 복귀 첫 정규경기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이승엽의 판정승이었다.
20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시즌 첫 맞대결. 이승엽과 김태균은 각각 삼성의 3번타자 1루수, 한화의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승엽은 2루타 하나 포함 5타수 2안타, 김태균은 4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1회초 1사 1루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안승민의 초구 바깥쪽으로 들어온 140km 직구를 밀어쳤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하지만 2회 2사 주자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안승민의 3구째 가운데 들어온 132km 슬라이더를 깨끗한 우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4회에는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좌완 마일영의 3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30km 슬라이더를 결대로 받아쳤고, 타구는 중견수 쪽으로 높이 날아갔다. 그러나 중견수 키를 넘어간 타구는 펜스를 맞고 그라운드 안으로 떨어졌다. 결국 2루타. 하지만 2안타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시키는 순간이었다. 이어 6회 4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승엽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신인 최우석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몸쪽 낮은 128km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반면 김태균은 1회말 2사 2루에서 삼성 선발 브라이언 고든의 3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43km 직구를 쳤지만 타이밍이 밀린듯 2루 땅볼로 아웃되고 말았다. 1회 선취점 찬스를 무산시켰다. 하지만 4회 1사 주자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는 고든의 3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12km 커브를 정확히 받아쳤다. 타구는 중견수 키를 넘겨 펜스를 때렸지만 라이너성으로 너무 잘 맞은 탓에 결국 단타에 그쳤다.
그러나 5회말 2사 1·2루에서 맞이한 3번째 타석에서는 4구째 고든의 바깥쪽 145km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7회 1·2루에서 기회에서도 좌완 권혁을 상대로 4구째 134km 슬라이더를 공략했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정현욱을 상대로 초구에 우측으로 홈런성 타구를 날렸지만 아깝게 파울이 됐고 이후 4개의 볼을 골라내 볼넷을 출루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승엽이 안타 2개로 힘을 보탠 삼성은 한화를 9-4로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반면 김태균이 3차례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한 한화는 시즌 3번째 3연패 수렁에 빠져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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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