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5이닝 3자책일까? 2자책일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4.20 22: 21

두산 베어스의 김선우의 자책점이 이상하다.
김선우는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볼넷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김선우는 팀이 3-0으로 앞선 5회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준 뒤 강정호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허용했다.

이어 6회 선두타자 정수성을 좌전안타로 내보낸 뒤 장기영을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로 출루시켜 맞은 무사 1,3루 위기에서 고창성으로 교체됐다.
바뀐 투수 고창성이 이택근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준 뒤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가 됐다. 이어 강정호의 타석에서 강정호의 3루수 앞 땅볼 때 장기영이 홈으로 들어오다 아웃됐다.
이로 보면 김선우가 6회 내보낸 두 명의 타자(정수성, 장기영)는 모두 처리됐으므로 김선우는 5회 박병호와 6회 정수성의 자책점 만을 안아야 한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 기록상의 김선우 자책점은 3점이었다.
그 이유는 바로 선택 수비 때문이다. KBO에서 발행한 '2012 공식 규약집'을 보면 '자책점' 10조 18항 (g)에 '이닝 도중 투수가 교체됐을 경우 전임투수가 남긴 주자의 득점 및 전임투수가 남긴 주자를 아웃시킬 때 선택수비로 출루한 주자의 득점은 구원투수가 아닌 전임투수의 책임으로 한다'는 규정이 있다.
김선우가 남긴 3루주자 장기영을 처리하는 동안 살아나간 강정호가 허도환의 밀어내기 볼넷 때 홈을 밟았으므로 강정호의 득점은 김선우의 자책점이 되는 것이다.
알다가도 어려운 야구 규칙 덕분에 김선우는 예상 밖의 자책점 1점을 더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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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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