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현, '마음 비우고' 거둔 시즌 첫승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4.20 23: 50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전.
이날 넥센 선발투수로 예고된 문성현(21)은 경기 전 이상하리만큼 여유있었다. 그날 선발이 경기 전에 덕아웃 주변을 서성이는 것은 흔치않은 일이다.
문성현은 생글생글 웃으며 지나가는 선후배들과 취재진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선발인데 상대 타자도 연구하고 쉬어야 하지 않냐'는 말에 "그런건 어제 다 끝났다. 오늘은 그냥 마음 비우고 편히 던질 것"이라고 말하는 문성현이었다.

지나가던 허도환을 세운 문성현은 "형, 오늘 선발이이에요?"라고 물었고 아직 선발 라인업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허도환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문성현은 "형, 선발로 나오면 우리 잘해봐요"라며 허도환에게도 '미소'를 보냈다.
이날 문성현은 선발 포수로 나선 허도환과 함께 7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볼넷 3실점(3자책)으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팀이 6회 5득점하며 7-4 역전승을 거둬 시즌 첫 승리도 거머쥐었다.
올 시즌 3⅔이닝 5실점, 6⅔이닝 4실점으로 1패 만을 안고 있던 문성현은 이날 '마음 편히' 던지면서 드디어 첫 승을 따냈다. 6회에만 5득점을 폭발시킨 타선의 도움도 있었지만 7회까지 마운드를 든든히 지킨 문성현은 정신적으로도 스스로 성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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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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