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탈출 이끈 김상수, 하늘에 바친 눈물의 홈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4.21 09: 46

지난 15일 대구 넥센전 이후 4연패에 빠진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20일 청주 한화전을 앞두고 김상수(22, 내야수)를 1번 타자로 내세우는 등 선발 라인업을 대폭 조정했다.
신인왕 출신 배영섭(26, 외야수)이 개막 후 10경기에서 타율 1할3푼2리로 부진한 반면 김상수가 2할8푼으로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인게 류 감독의 선택 이유였다. 그리고 김상수는 천금같은 한 방을 터트리며 류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날 삼성의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김상수는 1회 첫 타석에서는 2루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짜릿한 한 방을 터트렸다.

김상수는 2-0으로 앞선 2회 1사 2, 3루 상황에서 한화 선발 안승민의 3구째 슬라이더(134km)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3점 아치(비거리 115m)로 연결시켰다. 시즌 1호 홈런. 지난해 6월 14일 대구 LG전 이후 311일 만에 짜릿한 손맛을 만끽했다. 삼성은 한화를 9-4로 꺾고 4연패 사슬을 싹둑 잘랐다.
'난세영웅' 김상수는 이날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팀이 어려운 가운데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부담이 없지 않았다. 그와중에 1년에 얼마 안 나오는 홈런을 때려 승리에 보탬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2,3루 상황에서 가볍게 친다는게 실투가 들어와 운좋게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겸손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1번 타자로서 제 임무를 완벽 소화한 김상수는 당분간 삼성 선발 라인업의 맨 위를 장식할 듯. 올 시즌을 앞두고 배영섭과 1번 경쟁을 펼쳤던 그는 "나도 욕심이 있었는데 잘 하고 싶다"고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하늘나라로 가신 삼촌께서 힘을 주신 것 같다". 김상수는 지난 17일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 김성철 씨에게 첫 홈런을 바쳤다. 아버지 김영범 씨와 농협 야구단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고 김성철 씨를 삼촌처럼 따르던 김상수는 17일 청천벽력 같은 비보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삼촌이라 부르던 분이었는데"라고 아쉬움을 금치 못한 그는 "삼촌 돌아가신 뒤 부모님께서도 많이 힘들어 하셨다. 하늘에서 홈런을 지켜보셨을 것 같다. 첫 홈런을 삼촌께 바치고 싶다"고 고인을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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