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올림픽 앞두고 신무기 '돌핀킥' 장착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4.21 10: 44

2012 런던 올림픽을 위해 순항하고 있는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23, SK텔레콤)이 비장의 무기를 완벽하게 장착했다.
박태환은 지난 20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겸한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선에서 대회신기록인 1분46초09로 우승했다. 전날 400m에서 3분47초41의 저조한 기록으로 걱정을 낳았던 박태환은 200m서는 좋은 기록을 내며 2관왕에 올랐다.
4번 레인에서 반응시간 0.67초로 출발대를 박차고 나간 박태환은 초반 100m까지 치고 나갔다. 50m 랩타임은 24초96. 미끄러지듯 첫 번째 턴을 마친 박태환은 100m 랩타임 51초39를 거쳐 150m 턴할 때 10m 이상 잠영했고 이후 더 속도를 냈다. 약 30m를 남기고 마지막 스퍼트, 2위를 10초 이상 따돌리며 맨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볼 코치는 "호주 전지훈련에서 킥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는데 오늘 결과로 나온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볼 코치는 "아직 경쟁자인 마이클 펠프스(27), 라이언 록티(28·이상 미국)보다는 부족하다. 남은 기간 훈련을 통해 더욱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이와 함께 박태환은 긍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바로 몸에 익지 않았던 턴이 이제는 일상화가 됐다는 점이다.
호주 전지훈련을 통해 박태환은 기술이 굉장히 발전했다. 잠영에서 돌핀킥과 비거리가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올라오면서 자신감까지 붙었다. 그리고 박태환이 강조한 것은 바로 턴 능력이 강화된 것이다.
상대적으로 경쟁자들에 비해 작은 신장을 가진 박태환에게 잠영뿐만 아니라 중요한 것은 바로 턴 동작이다. 기본적으로 턴 동작이 재빠르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잠영에 이은 돌핀킥도 제대로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 후보인 펠프스와 록티는 마지막 턴에서 강력한 돌핀킥으로 치고 나가는 전략을 즐겨 구사하고 있다. 이날 박태환은 마지막 턴에서 10m 이상을 치고 나와 기술적인 진보를 보였다. 이는 턴 동작이 안정적으로 이뤄진 데 기인한다.
박태환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그는 "예전부터 이야기했던 보완하고 싶던 부분이 입수 동작이다. 입수한 뒤 잠영이 약해 연습을 해도 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마이클 볼 코치를 만난 뒤 변화를 기할 수 있었다. 그런 부분이 좋아지다보니 턴도 그렇고 잠영도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마이클 볼 코치는 박태환의 턴에 대해 "훈련 중 해왔던 모든 것들이 훌륭했다.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해온 결과다. 그동안 훈련을 잘했다. 펠프스와 록티 등 훌륭한 선수들이 있는데 그 정도 수준이 되려면 꾸준한 연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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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준형 기자 soul10142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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