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의 질식 수비가 강원 FC도 옥죌까?.
최근 부산은 화제의 팀이다. 소위 '질식 수비'를 펼쳐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2승 2무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 비난의 목소리도 크지만 일단 부산팬들은 즐거워하고 있다. 많게는 2배 가까운 운영비를 사용하는 성남 전북 서울에 1승 2무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부터 강등제가 시행되는 만큼 전력이 좋지 않은 부산으로서는 강팀들에 수비지향적인 모습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주전으로 쓸 중앙수비수 3명이 무릎을 다쳐 시즌 아웃에 가까운 부상을 당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그 때문에 안익수 부산 감독은 이번 시즌 준비했던 것을 모두 포기, 다시 처음부터 수비 조직력을 맞춰 최근의 부산을 만들었다. 최근 논란에 대해서 안 감독은 "승점을 따야 하는 축구를 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부산의 상황을 설명했다.
더욱이 질식 수비 논란은 부산을 내부적으로 탄탄하게 만들었다. 안 감독은 "선수들 개개인이 흘린 땀방울이 현재의 부산을 만들고 있다. 그로 인해 자부심을 갖고 있고, 우리들만의 축구를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고, 주축 공격수 임상협도 "결국에는 모두가 2등은 모르고 1등만 기억한다. 마찬가지로 패배자보다 승리자만 기억한다"며 부산의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21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서 열릴 강원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9라운드 홈경기는 부산에 매우 중요하다. 리그 9위에 머물고 있는 부산으로서는 상위 스플릿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강원에 반드시 승리를 해야 하는 상황. 8위의 강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안익수 감독이 징계로 인해 벤치에 앉지 못하고, 미드필더의 핵심 박종우도 경고 누적으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봐야 하는 탓에 부산의 전력은 약화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선수비 후역습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수비만 하는 것은 아니다. 부산은 강원전서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한다. 공격수 임상협과 한지호가 빠른 스피드를 내세워 강원의 측면을 공략하리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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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공격수 산토스를 태클로 저지하는 부산 수비수 박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