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부터 치열한 순위 싸움이 전개되고 있는 K리그가 21일부터 9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경고 누적 및 퇴장으로 인한 무더기 징계가 발생하며 각 팀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번 9라운드에서 경고 누적 및 퇴장으로 출전정지 처분을 받은 선수는 총 13명. 대부분이 각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주축 선수라는 점에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먼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며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성남은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하며 중원을 든든히 지킨 김성환을 비롯해 공격의 축을 이루고 있는 에벨찡요가 결장한다. 김성환은 지난 대전전에서 경고 2회로 퇴장을 당했고 에벨찡요 역시 경고 3회 누적으로 인해 22일 예정된 광주전에 나서지 못한다.

한상운과 윤빛가람(이상 발목), 전성찬(무릎) 등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서도 리그 3연승을 노리고 있는 성남의 신태용 감독으로선 중요한 순간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인천도 난감한 건 마찬가지다. 전임 허정무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와 더불어 8라운드 현재 15위까지 추락한 인천은 수비라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정인환과 ‘베테랑’ 김남일이 경고 누적으로 울산전에 나서지 못한다.
최근 4승1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운명의 FC 서울전을 맞게 된 제주 역시 예상치 못하게 박병주와 홍정호라는 핵심 수비수 두 명을 한꺼번에 잃게 됐다. 더욱이 제주는 허리의 핵인 송진형마저 ‘전소속팀 서울전에는 출전하지 않는다’는 이적 조건으로 인해 이번 경기에 빠지게 됐다. 박경훈 감독으로선 졸지에 차포를 모두 떼고 서울을 상대해야 할 처지가 돼 버렸다.
이들 외에 징계로 인해 머리가 복잡한 건 다른 팀도 마찬가지다. 부산은 올림픽대표 출신 박종우(MF)가 경고 누적으로 빠지고 지난 서울전에서 퇴장 명령을 받은 안익수 감독마저 강원전서 벤치에 앉을 수 없게 됐다. 또 상주의 박항서 감독은 국가대표 미드필더 김재성 없이 대구를 상대해야 한다.
이밖에 대구의 이지남과 전북의 임유환, 전남의 코니(이상 DF), 울산의 이호(MF), 강원의 웨슬리(FW) 등 각 팀의 핵심 전력이라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대거 이번 주말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따라서 경고 누적으로 인한 무더기 징계는 9라운드 승부에 상당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 K리그 9라운드 출전정지 명단
부산 안익수 감독(퇴장), 박종우(경고누적) vs강원
제주 박병주(경고2회 퇴장), 홍정호(경고누적) vs서울
성남 김성환(경고2회 퇴장), 에벨찡요(경고누적) vs광주
대구 이지남(경고2회 퇴장) vs상주
전북 임유환(경고누적) vs포항
전남 코니(경고누적) vs대전
울산 이호(경고누적) vs인천
인천 정인환(경고누적), 김남일(경고누적) vs울산
상주 김재성(경고누적) vs대구
강원 웨슬리(경고누적) vs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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