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호, 세대교체 이루어질까?...23일 출범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4.21 13: 42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을 이끌 남자농구 대표팀의 선장은 정해졌다. 남은 것은 이상범호에 탑승할 24인의 후보와 대회 준비.
농구국가대표 협의회는 오는 7월 2일부터 8일까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리는 2012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설 24명의 대표 후보 명단을 오는 23일 이상범 대표팀 감독과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한다.
12개의 국가가 참가하는 이번 최종예선에서 런던행 티켓은 3개 국가만이 잡을 수 있다. 한국은 러시아 도미니카공화국과 함께 C조에 편성돼 쉽지 않은 여정이 될 전망.

이상범 감독은 21일 이에 대해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며 걱정을 하면서도 "우리의 농구를 보여주면 한국 농구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재 남자농구 대표팀의 최대 화두는 '세대교체'다. 최근 국제 대회서 한국 농구를 이끌었던 주축 선수는 센터 김주성(33, 원주 동부)과 포워드 문태종(37, 인천 전자랜드), 가드 양동근(31, 울산 모비스)으로 모두 30대의 선수들이다.
이들이 주축이 된 한국은 지난해 9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전서 중국에 43-56으로 무릎을 꿇으며 우승국에 주어지는 런던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을 놓쳤다.
이상범 감독도 세대교체의 필요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놨다. 이 감독은 "세대교체를 한다는 것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기존의 핵심적인 선수를 두고 젊은 유망주들로 대표팀을 꾸린다면 당장의 성적을 거두기는 힘들 것이다. 국대협과 여러 모로 협의해서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곧 "젊은 선수들이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갖고 국제무대에서 뛰는 일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니다. 큰 무대에서 승리와 좌절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면 선수와 국가 모두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고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재 남자 프로농구에는 오세근(23, KGC 인삼공사) 김선형(24, 서울 SK) 최진수(24, 고양 오리온스) 등의 대형 신인이 등장하면서 세대교체의 적기가 왔다는 것이 중론이다. 무대는 만들어진 셈이다.
이 감독도 "오세근 김선형 최진수 김종규(경희대) 외에도 프로와 아마를 가리지 않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에게 테스트 기회를 줄 생각이다. 대표팀에 올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면 기존 노장 선수들과 기량 차이가 조금 나더라도 젊은 선수를 키워낼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아직 대표팀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눈 앞의 올림픽에 초점을 맞추든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춰 세대교체를 단행하든 최선을 다한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던 이상범 감독이 미래를 위해 과감한 개혁의 칼을 빼내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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