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덮은 봄비. 한화와 삼성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21일 청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와 삼성의 시즌 두 번째 대결이 새벽부터 내린 비로 일찌감치 우천 연기됐다. 양 팀 모두 시즌 두 번째 우천 연기. 시즌 3번째 3연패를 당하며 2승9패 최하위로 떨어진 한화로서는 한숨 돌릴 수 있는 반가운 비이지만, 4연패 사슬을 끊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삼성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우천 연기다.
한화는 지난 19일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배스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키며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다. 배스가 빠진 선발 자리에는 2년차 좌완 유창식이 들어갔고 이날 첫 선발등판 기회를 잡은 상황이었다. 유창식에게는 기회였지만 한화로서는 계산이 서지 않는 경기였다. 가뜩이나 20일 경기에서 삼성 타선이 부진을 딛고회복 조짐을 보인 터라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봄비로 우천 연기 된 덕분에 22일 경기에서는 유창식 대신 선발 로테이션 순서에 따라 양훈을 낼 수 있게 됐다. 한화로서는 최근 연패로 좋지 않은 분위기를 추스르고 새롭게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해도 안 될 때에는 휴식이 최선의 약이다. 한 템포 쉬어가고, 전력을 재정비하는 반가운 비가 된 것이다.
반면 삼성에게는 야속한 비가 아닐 수 없다. 20일 경기에서 타선 조정을 통해 홈런 3방으로 9-4 완승을 거두며 4연패 사슬을 끊은 삼성은 그러나 이날 우천 연기로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
결정적으로 선발투수가 넘치는 삼성으로서는 제 때 투수를 기용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 류중일 감독은 "우리는 경기를 하는 게 좋다. 뒤로 밀리면 좋게 없다. 선발투수들이 너무 오래 쉬면 좋을 게 없다"고 토로했다. 이날 선발 배영수는 22일 경기에도 선발로 예고됐지만 지난 14일 대구 넥센전 이후 8일만의 등판이 된다. 투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도 삼성에게는 반갑지 않은 비다.
22일에도 청주 지역에는 비 예보가 있다. 전국을 적시는 봄비가 한화와 삼성에게는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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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