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호, 귀화 혼혈 선수는 누구?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4.21 15: 23

이상범호가 오는 23일 출범하는 가운데 귀화 혼혈선수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주인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구국가대표 협의회는 오는 7월 2일부터 8일까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리는 2012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설 24명의 대표 후보 명단을 23일 이상범 대표팀 감독과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한다.
24명의 후보 명단에 있어 '세대교체'와 함께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귀화 혼혈선수다. 물망에 오르고 있는 후보로는 문태종(37, 인천 전자랜드)과 전태풍(32, 전주 KCC) 그리고 이승준(34, 서울 삼성).

문태종은 이미 지난해 9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서도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코트를 누벼 국가대표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다.
문태종은 2011-2012 시즌 남자 프로농구 정규리그(KBL)에서 53게임을 뛰며 평균 17.13득점(10위, 국내 2위), 리바운드 4.89개(국내 7위), 어시스트 2.89개(17위), 3점슛 1.66개(4위), 스틸 1.42개(8위)개를 올리며 전자랜드를 6강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30대 후반의 많은 나이가 최대 걸림돌이지만 해결사로서의 능력만큼은 국내 최고라는 평가.
전태풍은 이번 만큼은 반드시 태극마크를 달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문태종에게 밀려 중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
전태풍은 올시즌 KBL에서 50게임을 뛰며 평균 15득점(국내 4위), 어시스트 4.98개(4위), 스틸 1.3개(14위), 3점슛 1.64개(6위)를 기록하며 KCC의 정규시즌 4위를 이끌었다.
이승준은 삼성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지 못했지만 정규시즌에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총 54경기에 나서 평균 16.63득점(국내 3위), 리바운드 9.8개(국내 2위), 어시스트 3.06(15위), 블록 1.2개(11위)를 기록한 것.
앞서 살펴봤듯이 이들이 올린 객관적인 수치를 비교해 보면 큰 차이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실질적인 대표팀의 합류 여부는 이상범호가 추구하는 농구 색깔과 얼마나 융화될 수 있는지와 대표팀의 취약 포지션 여부다.
그런 면에서 세 명 모두 30대의 노장 선수들이라는 것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상범 감독은 21일 이에 대해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 감독은 "세 명 모두 가능성이 있다"며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국대협과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다"고 말하면서도 "만약 미래를 위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춘다면 혼혈 선수를 전원 배제하고 젊은 국내 선수들로만 구성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남자농구 대표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세대교체'를 단행할 경우 귀화 혼혈선수를 뽑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올시즌 KGC 인삼공사를 우승으로 이끌 당시 이상범 감독이 추구했던 젊고 빠른 농구를 대표팀에도 이입시킨다고 가정하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당장 올림픽 최종예선이 7월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귀화 혼혈선수를 모두 제외시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만약 한국이 이번 최종예선에서 12개 국가 중 3위 이내의 성적을 거둬 런던행 본선행을 확정짓는다면 국제농구협회의 규정에 따라 귀화 혼혈선수 1명을 12명의 최종엔트리에 넣을 수도 있다.
최종예선 전까지 24명의 후보 명단에 3명의 선수를 모두 포함시켜 경쟁 체제로 갈 것인지, 처음부터 1명을 정해 국내 선수들과 최대한 많은 시간 호흡을 맞추게 할 것인지, 이상범 감독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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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종-전태풍-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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