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데뷔포' 이대호, 日진출 타자중 가장 늦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4.21 18: 42

'빅보이' 이대호(30,오릭스 버펄로스)의 일본무대 홈런포가 드디어 터졌다.
이대호는 21일 일본 효고현 홋토못토필드 고베에서 벌어진 니혼햄 파이터스와 홈경기에 1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19일 경기서 시즌 첫 2루타 2개 포함 3안타 4타점으로 타격 감각을 끌어올린 이대호의 이날 경기 전까지 성적은 타율 2할1푼7리(60타수 13안타) 7타점이었다.
일본 데뷔포가 나온건 0-4로 뒤진 4회다. 이대호는 니혼햄 선발 좌완 다케다 마사루를 상대로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추격의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대호는 풀카운트에서 다케다의 116km짜리 몸쪽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10m짜리 홈런이었다.

이로써 이대호는 정규시즌 17경기 만에 일본무대 데뷔포를 터트렸다. 동시에 이대호는 T-오카다, 고토 미쓰다카에 이어 팀에서 세 번째로 홈런포를 터트렸다.
타격이 터지지 않을때도 이대호는 "한 바퀴 돌며 적응이 되면 곧 터진다"고 여유를 잃지 않았었다. 자신의 말 대로 한 팀씩 거쳐본 뒤 본격적으로 방망이를 돌리는 모양새다.
특히 이날 이대호가 상대한 니혼햄 선발 다케다는 일본을 대표하는 좌완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 일본에서 제구력이 가장 정교하다고 손꼽히는 다케다는 9이닝당 볼넷 허용이 1.23개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지난해에는 164⅔이닝을 던지며 피홈런이 7개밖에 안 될 정도로 실투가 적다. 프로통산 6년 성적은 57승 41패 평균자책점 2.68, WHIP 1.03이다.
올 시즌도 다케다는 3경기에 출전, 2승 평균자책점 1.77을 올리며 다르빗슈 유가 떠난 뒤 니혼햄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이대호에게 허용한 홈런이 올 시즌 첫 피홈런이다.
한편 이대호는 앞서 일본에 진출했던 선배 타자들에 비해 가장 늦은 홈런포를 신고했다. 이승엽(삼성)은 2004년 지바 롯데에서 8경기 만에 홈런포를 터트렸다. 당시 일본 데뷔포는 장외 홈런으로 추정 비거리만 150m에 이르는 초대형 홈런이었다. 지난 시즌 한국에 복귀한 이범호(KIA)은 2010년 소프트뱅크 호크스 소속으로 이승엽과 마찬가지로 8경기 만에 홈런을 신고한 바 있다.
김태균(한화)은 2010년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고 10경기 출전에 첫 홈런을 터트렸다. 또한 이병규(LG)는 주니치 드래건스 시절인 2007년 개막 13경기 만에 데뷔포를 신고했다. 17경기 만에 데뷔포를 신고한 이대호에 비해 모두 빨랐던 것이다. 
가장 빨리 홈런을 신고한 타자는 이종범(전 KIA)이다. 이종범은 1998년 주니치 입단 첫 해 불과 5경기 만에 홈런포를 터트렸다.
고대하던 데뷔포는 터졌다. 이대호도 이제 마수걸이포에 대한 부담감 없이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됐다. '감 잡은' 이대호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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