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장악했던 아스날이 두 번의 골대 불운을 이겨내지 못하고 첼시와 0-0으로 비겼다.
아스날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서 열린 2011-20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홈경기서 압도적인 경기를 선보이고도 0-0로 비기며 승점 1점을 따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박주영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홈팀 아스날은 발목 부상을 당한 미켈 아르테타와 요시 베나윤이 결장하며 애런 램지와 토마시 로시츠키가 빈 자리를 메웠다.

첼시는 오는 25일 열리는 바르셀로나와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대비해 디디에 드록바와 후안 마타, 라미레스, 프랑크 람파드, 애슐리 콜을 선발명단에서 제외한 채 페르난도 토레스와 다니엘 스터리지, 살로몬 칼루, 마이클 에시엔 등이 선발출장했다.
경기 초반부터 홈팀 아스날이 주도권을 잡기 시작한 가운데 원정팀 첼시는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몇 번의 역습 기회를 통해 아스날의 골문을 노렸다.
아스날은 전반 12분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이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며 좋은 기회를 맞았다. 프리킥 찬스서 시오 월콧은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전으로 배달했고 로빈 반 페르시가 왼발에 갖다댔지만 공은 골대를 맞고 골라인 밖으로 나가며 선제골 사냥에 실패했다.
아스날의 수비진은 첼시의 역습 공격시 공격수를 자주 놓치는 실수를 범하며 위기를 자초했지만 첼시도 아스날의 골문을 쉽게 열지 못하며 경기는 팽팽한 흐름으로 이어졌다. 첼시는 전반 23분 페르난도 토레스의 슈팅이 알렉스 송의 몸에 맞고 나온 것을 게리 케이힐이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크게 넘기며 기회는 무산됐다.
이후 계속해서 공세를 펼치던 아스날은 전반이 끝나갈 무렵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전반 41분 반 페르시의 프리킥을 코시엘니가 노마크 찬스서 헤딩 슈팅한 것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고, 2분 뒤 송의 로빙 패스를 받은 반 페르시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페트르 체흐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전 들어서도 경기 흐름이 크게 변하지 않자 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은 후반 15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월콧을 빼고 제르비뉴를 교체투입한 데 이어 5분 뒤 로시츠키를 빼고 아부 디아비를 투입했고, 후반 25분에는 몸이 무거웠던 옥슬레이드-체임벌린 대신 안드레 산토스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에 맞서 로베르토 디 마테오 첼시 감독도 후반 29분 칼루를 빼고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 마타를 투입시키며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아스날의 일방적인 경기는 계속됐다.
아스날은 첼시 진영에서 공을 계속 소유하고도 첼시의 짜임새있는 질식 수비를 효율적으로 공략하지 못했지만 결국 선제골 기회를 만들어냈다.
후반 38분 미드필드에서 넘어온 스루 패스를 받은 반 페르시가 각도가 없는 곳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벗어났고, 3분 뒤 다시 한 번 반 페르시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체흐와 1대1로 맞선 상황서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이마저도 체흐의 선방에 막히며 찬스는 무위로 돌아갔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맹공을 퍼부은 아스날은 결국 첼시의 골문을 열지 못하며 경기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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