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FC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린 최진호(23, 부산)가 주전 경쟁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안익수 감독이 지휘하는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21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9라운드 강원 FC와 홈경기서 1-0 승리를 거뒀다.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를 기록한 부산은 3승 4무 2패 승점 13점으로 리그 7위로 올라섰다.
이날 최진호는 최전방 원톱으로 시즌 첫 출장을 했다. 안익수 감독은 "빠르고 저돌적인 선수다. 선수의 개성이 독특하다. 문전에서 마무리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연습을 했다"며 최진호의 투입 배경을 설명했다. 즉 8경기 6득점에 그치고 있는 저조한 공격력을 보강하기 위해서라는 뜻이었다.

최진호는 안익수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보답했다. 최진호는 전반 25분 김창수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재빠르게 문전으로 쇄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개인 통산 2호골이자 시즌 첫 득점.
사실 최진호에게 강원은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상대다. 2011년 부산에서 데뷔한 최진호가 처음으로 선발 기회를 잡은 것이 강원전이기 때문. 최진호는 자신의 첫 선발이었던 지난해 5월 5일 강원과 리그컵 경기서 프로 데뷔골을 기록, 팀을 2-0 승리로 이끔과 동시에 자신의 존재감을 널리 알렸다.
하지만 최진호의 활약은 거기서 끝이었다. 강원전 득점 이후 몇 차례 선발 기회를 잡기는 했지만 잘 나가던 부산 공격진의 주전 경쟁서 밀리고 만 것. 그러나 최진호는 주저앉지 않았다. 열심히 노력하며 강원전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고, 안익수 감독이 바라던 대로 골을 터트렸다. 안 감독은 "훈련 과정에 충실했다. 지금보다 장래가 기대되는 선수로 열심히 하고 매사에 긍정적이다"고 최진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진호에게 강원전의 득점은 매우 의미가 깊다. 팀을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로 이끌었고, 다시 한 번 주전 경쟁을 벌일 발판을 만들어 1군 멤버로 합류할 수 있는 기점을 만들었기 때문.
안 감독은 "모따는 훈련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반신반의하고 있고, 방승환은 혼자 고군분투하다가 체력이 고갈됐다"며 현재 부산의 공격진 구성에 애로사항이 있음을 전했다. 즉 최진호가 강원전의 득점으로 주전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안 감독은 "강원전서 몇몇 주전 선수들이 못나와 빈 틈이 생겼다. 그러나 한 켠에는 이번 기회에 부각되길 바랄 거다. 운동 선수의 생리가 아닌가"라며 최진호의 주전 경쟁을 반겼고, 최진호도 "강원전을 계기로 훈련과정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감독님께서도 좋게 생각하고 또 다른 기회를 줄 거라 생각한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 스스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진호는 "난 둔탁한 면이 있지만 빠르기도 하다. 그리고 웨이트 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170cm의 작은 키에도) 몸싸움이 자신있다. 충분히 상대팀에 90분 동안 위협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며 향후 경기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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