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벌떼야구 핵' 이명우-최대성, "힘들지 않아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4.22 07: 27

올 시즌 초반 롯데 자이언츠의 기세가 무섭다. 팀간 11경기가 진행된 가운데 롯데는 7승 1무 3패로 단독 선두
로 치고 나섰다. 무려 1462일 만의 1위다. 투타에서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타점선두 홍성흔을 필두로 한 타선과 팀 평균자책점 2위(ERA 3.21)에 올라있는 마운드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무엇보다 불펜의 활약이 고무적이다. 정대현-이승호 두 영입생이 시즌 초반 결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롯데 불펜은 평균자책점 2.97(4위)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또한 WHIP(이닝당 주자 출루)는 1.27(3위), 피OPS는 0.629로 모두 평균 이상이다.

시즌 초 롯데 불펜의 특징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은 '벌떼야구'다. 그만큼 많은 불펜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른다. 롯데의 불펜이닝 소화는 36⅓이닝으로 전체 6위에 지나지 않는다. 여전히 선발투수가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불펜투수 등판회수는 45번으로 가장 앞서있다. 불펜투수 한 명이 평균적으로 1이닝을 채 던지지 않는 것이다. 불펜투수들이 여러번 등판하며 체력적 부담을 나눠 짊어지는 가운데 롯데는 11경기에서 총 10번의 홀드를 달성했다. 이 또한 전체 1위다.
특히 이명우-강영식-최대성은 거의 '출석 체크'를 하다시피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이명우는 11경기 가운데 단 2경기만 결장하며 2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중이다. 강영식과 최대성은 나란히 8경기에 출전했다. 강영식은 1홀드 평균자책점 5.79로 약간 불안정한 모습이지만 최대성은 5홀드 평균자책점 '0.00'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홀드부문 단독 선두다.
시즌 초 롯데가 잦은 접전을 벌였기에 불펜 핵심전력들의 등판회수도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대신 양승호 감독은 이들 불펜투수의 교체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고 있다. 사실상 셋업맨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최대성이 8경기 등판에 7⅓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명우는 9경기에서 4⅔이닝, 강영식이 8경기 4⅔이닝을 소화했다. 좌완 불펜요원 둘이서 각각 원포인트 릴리프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잦은 등판에 대해 모두 '힘들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강영식은 꾸준히 롯데 불펜의 핵심요원으로 활약해 왔지만 이명우와 최대성은 부상과 군복무 등으로 공백기가 있었다. 불펜 필승조로 경기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행복할 뿐이라고 한다.  
'파이어볼러' 최대성은 2007년 초반 반짝 활약을 하며 7홀드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수술과 군입대로 마운드를 4년 가까이 떠났다가 이제야 복귀했다. 그는 "힘든 건 잘 모르겠다. 주형광 코치님이 관리를 잘 해주고 계신다"면서 "입단 동기인 (강)민호 리드만 따라서 던지고 있는데 덕분에 결과가 좋은 것 같다. 변화구가 꼭 필요할 것 같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연마했는데 지금까지는 결과가 좋다"며 최근 활약을 설명했다.
좌완 이명우 역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등으로 공백기를 가졌었다. 지난해엔 좌완 원포인트로 37경기에 출전했지만 승패 없이 홀드만 3개 있었다. 주로 승패가 갈린 상황에서 등판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올해는 벌써 2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작년보다 좀 더 중요한 상황에 등판하고 있기에 항상 실점하지 않겠다는 생각 뿐"이라며 "구속을 높이는게 목표였다. 한 번은 전광판을 봤는데 140km까지 구속이 올라온 걸 보고 놀랐다. 컨디션은 최고조"라고 자신했다.
중요한 것은 부상없이 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다. 특히 최대성은 올해가 복귀 시즌이고 가고시마 전지훈련에서 오금 부상으로 중도 귀국했던 경력이 있기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체질개선에 성공한 롯데 불펜이 본격화되고 있는 순위다툼에 꾸준히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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