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세터가 잘하면 잘 풀리는데."
김시진 넥센 감독이 테이블 세터의 활약에 기대를 나타냈다.
22일 두산과의 홈경기가 우천으로 연기된 목동구장에서 만난 김시진 감독은 "1번과 2번 테이블 세터가 살아나가야 한다. 둘이 출루한 경기는 잘 풀렸다"고 말했다. 넥센은 시즌 5승6패를 기록하고 있다. 공동 5위지만 시즌 초반이며 5할 승률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

실제로 넥센은 지난 20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1번과 2번의 맹활약 속에 7-4로 역전승을 거뒀다. 먼저 3실점했지만 3-1로 뒤진 6회에만 대거 5득점, 승기를 가져갔다.
특히 이날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정수성의 활약이 돋보였다. 중견수 겸 톱타자로 나선 정수성은 첫 타석부터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내야안타를 만들며 팀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또 3-1로 추격을 하던 6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려 찬스를 열었다. 그러자 2번 장기영이 투수 옆을 스치는 내야안타를 기록, 후속 타자들에게 타점 기회를 제공했다.
올 시즌 넥센의 테이블 세터 조합은 장기영-김민우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영은 2할1푼6리의 타율에 2할5푼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김민우는 2할2푼에 3할1푼9리의 출루율이다. 이에 넥센은 15일 대구 삼성전과 18일 목동 KIA전에서는 김민우-지석훈 조합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석훈이 2할7푼3리의 타율, 4할2푼9리의 출루율로 괜찮다. 정수성은 타율 3할7푼5리, 출루율 5할이다.
그러나 지석훈과 정수성은 아직 15타석(6경기), 10타석(7경기) 들어선 것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아직 확정을 지을 수가 없다. 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한편 김 감독은 이날 경기가 우천으로 연기된 것에 대해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면서 느긋한 표정을 지으면도 "다른 투수들의 로테이션이 걱정"이라고 고민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이날 선발로 예고됐던 심수창은 지난 15일 등판 후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다음주 화요일 등판한다고 해도 9일째가 된다. 그렇지만 외국인 투수 나이트도 등판 간격을 지켜줘야 하는 만큼 우천으로 인한 로테이션 변화에 고심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