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후반 추가시간 마라냥의 결승골에 힘입어 인천 유나이티드를 극적으로 물리쳤다.
울산은 22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9라운드 원정경기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마라냥의 결승골에 힘입어 인천에 1-0으로 승리했다.
인천의 김봉길 감독대행은 최전방에 설기현을 배치한 채 중앙 허리라인에 난도와 손대호를 좌우측면에는 정혁-최종환을 투입하며 공격진을 구성했다.

반면 김호곤 울산 감독은 최전방에 이근호-김효기 콤비를 필두로 고슬기-아키-에스티벤-김동석으로 미드필드 라인을 구성하며 인천에 맞섰다.
양팀은 전반 초반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울산은 지난 17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브리즈번 로어 원정길의 여파가 남아있는 듯 전체적으로 무거운 움직임을 보이며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지 못했다.
홈팀 인천도 전반 중반까지 마무리 패스의 정확성에 애를 먹으며 결정적인 기회를 창출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전반 30분이 지나면서 인천은 몇 번의 득점 찬스를 맞았다.
전반 31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설기현의 왼발 슛이 조금 약하게 맞으며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2분 뒤 최종환이 왼쪽 진영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가슴에 안겼다.
공세를 늦추지 않던 인천은 전반 38분 최종환이 다시 한 번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수비적인 자세를 취하던 울산도 전반이 끝나갈 무렵 한 번의 찬스를 맞았다. 프리킥 찬스서 올라온 크로스를 수비수 이재성이 헤딩으로 연결한 것. 하지만 공은 골대를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지리한 양상을 보이던 전반과는 달리 양팀은 후반 들어서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인천은 후반 4분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 프리킥에서 정혁의 슛이 무산된 데 이어 후반 10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손대호의 오른발 슈팅마저 김영광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선제골 사냥에 실패했다.
울산은 두 번이나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모두 무효가 선언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7분 오른쪽 진영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서 김동석이 올려준 크로스를 아키가 헤딩으로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지만 몸싸움 과정에서 파울이 선언됐고, 후반 16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이근호가 정확히 밀어넣으며 골망을 갈랐지만 이마저도 오프사이드로 판정된 것.
김호곤 감독은 후반 초반과 중반 김효기와 아키를 빼고 마라냥과 고창현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전과 달리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던 울산은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어갔다.
하지만 마무리 패스의 부정확성으로 인천의 골문을 위협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후반 막판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며 인천에 역습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울산은 단 한 번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추가시간 중원에서 한 번에 넘어온 스루 패스를 마라냥이 골키퍼와 1대1 상황서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 22일 전적
▲ 인천 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0 (0-0 0-1) 1 울산 현대
△ 득점=후 48분 마라냥(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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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정송이 기자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