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성 결승골' 포항 2연패 끝, 전북에 1-0 승리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4.22 17: 51

황진성(29, 포항)이 결승골을 터트리며 30(득점)-30(도움) 클럽에 가입함과 동시에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 스틸러스는 22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9라운드 전북 현대와 홈경기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최근 2연패의 부진을 끊음과 동시에 상위권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전북과 홈경기서 5경기 연속 무패(2승 3무)를 이어갔고,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23승 17무 22패로 앞서가게 됐다.

반면 전북은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의 상승세가 이날 패배로 주춤하게 됐고,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을 했던 수비도 무너지게 됐다.
황선홍 감독은 주중에 있던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 원정경기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선발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두었다. 정신적인 자세를 바로 잡음과 동시에 열정적으로 뛸 수 있는 선수가 낫다고 판단한 것.
효과는 탁월했다. 포항은 경기 시작 후 3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가기 시작했다. 포항은 오른쪽 측면에 있던 신형민이 조찬호에게 공을 내줬고, 조찬호는 박스 안으로 침투하다가 반대편으로 쇄도하던 황진성에게 밀어줬다. 아크 왼쪽에서 공을 잡은 황진성은 지체없이 반대쪽을 향해 왼발 슈팅을 날려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예기치 못하게 실점한 전북은 빠른 시간 안에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거센 공세를 펼쳤다. 특히 측면 자원을 이용한 공격이 효과적이었다. 전반 12분에는 박스 오른쪽에서 침투하던 에닝요가 루이스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페널티지점까지 침투해 슈팅까지 연결했다. 하지만 골키퍼 김다솔의 선방에 막히며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양팀은 팽팽한 대결을 이어갔다. 전북은 점유율에서 55%로 앞섰지만 효과적인 공격은 포항이 더 나았다.
포항은 빠른 역습을 이용해 전북을 괴롭혔다. 전반 27분에는 신광훈의 크로스를 받은 황진성이 문전으로 침투하는 이명주에게 내줬고, 이를 받은 이명주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반대쪽으로 감아찼다. 하지만 은퇴 파동 후 대전서 전북으로 이적한 뒤 이날 처음 출장한 골키퍼 최은성이 재빠르게 몸을 날리며 손으로 쳐내 골이 되지는 않았다.
전북은 전반 31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선수를 교체했다. 예상치 못한 교체였다. 공격 상황에서 중원 미드필더 황보원이 슈팅을 시도하다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전북은 김정우를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선수 교체의 효과가 무색하게 전북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감했다.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한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선수를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승현을 빼고 정훈을 투입한 것. 전북은 이승현 대신 서상민을 측면 미드필더로 올리고, 정훈과 김정우로 하여금 허리라인을 단단히 지키게 했다. 포항도 후반 9분 원톱 김진용 대신 노병준을 넣으며 공격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전북은 시간이 지날수록 공격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포항은 주중 호주 원정 탓인지 체력이 저하된 모습이 역력했다. 좀처럼 공을 따내지 못하면서 문전에서의 찬스도 만들지 못한 것. 이에 포항은 후반 27분 조찬호 대신 아사모아를 투입하며 활기를 불어 넣으려 했지만 슈팅은 나오지 않았다.
반대로 4일 동안의 휴식으로 체력적으로 앞선 전북은 포항이 쉴 틈을 주지 않고 공격을 펼쳤다. 후반 32분에는 루이스 대신 김현을 투입하며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전북은 전반과 다르게 점유율을 높게 유지하면서 슈팅을 계속해 시도하며 골을 노렸다.
물론 포항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다. 다만 운이 없었다. 후반 35분에는 아사모아가 문전 침투로 완벽한 기회를 잡아 골망을 흔들었지만 핸드볼 파울이 선언되며 골로 인정되지 않았고, 39분에는 노병준이 빠른 역습으로 문전에서 강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포스트를 때리며 득점이 무산됐다. 하지만 분위기는 바꿀 수 있었다.
막판 공세로 탄력을 받은 포항은 후반 41분 고무열 대신 지쿠를 넣으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분위기도 어느새 포항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이에 전북은 남은 시간 동안 공격과 수비라인을 모두 올리며 기회를 노렸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 22일 전적
▲ 포항 스틸야드
포항 스틸러스 1 (1-0 0-0) 0 전북
△ 득점=전3 황진성(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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