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스타마저 무너졌다' 한화 4연패, 총체적 난국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4.22 20: 11

마무리투수마저 무너졌다. 4연패에 빠진 한화로서는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추락이다.
한화가 또 졌다. 한화는 22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과 홈경기에서 4-8 패배를 당했다. 올 시즌 최다 4연패 수렁에 빠진 한화는 2승10패 승률 1할6푼7리로 끝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6회초까지 0-3으로 끌려다닐 때만 해도 타선이 문제였다. 5회까지 병살타 3개로 찬스를 끊어먹었다. 하지만 6회말 선두타자 강동우의 2루타에 이어 한상훈의 투런 홈런 그리고 김태균-고동진의 찬스로 잡은 득점권 기회에서 이대수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동점이 되자 한화 벤치는 승부수를 던졌다. 7회초 2사 2루에서 1군에 복귀한 필승 좌완 박정진을 첫 등판시킨 것이다. 박정진은 이승엽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며 위기를 탈출한 뒤 8회초 최형우와 모상기를 각각 유격수 땅볼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안정감을 보였다.
하지만 강봉규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무리 바티스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1이닝 동안 12개 공을 던지며 안타없이 볼넷 하나로 호투했다. 여기서 한화는 마무리투수 바티스타를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동점 상황에서 바티스타를 냈다는 건 무조건 이기겠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믿었던 바티스타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상대한 첫 타자 배영섭에 연속 볼 4개를 허비했다. 주자 1·2루로 득점권 위기. 진갑용에게도 초구에 볼을 던진 바티스타는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2구째 커터를 가운데로 던졌다. 이게 진갑용의 배트에 딱 걸렸다.
진갑용의 타구는 중견수 쪽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2루 주자 강봉규가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1루주자 배영섭도 한화의 중계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한 사이 홈까지 질주했다. 단숨에 2실점하며 3-5 역전.
8회말 김태균이 국내 복귀 첫 솔로 홈런으로 추격했지만, 바티스타는 9회초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1사 2루에서 이승엽에게 비거리 110m 우월 쐐기 투런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152km 강속구를 던졌으나 가운데 높은 코스는 이승엽에게 아주 좋은 먹잇감이었다. 
⅔이닝 2피안타 2볼넷 3실점. 패전투수는 박정진이었지만 실질적으로 무너진 투수는 바티스타였다. 한화에게는 4연패 이상으로 뼈아픈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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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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