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6)의 홈런이 드디어 팀의 승리와 맞물렸다.
이승엽은 22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5-4로 근소한 리드를 리드를 지키고 있던 9회초 1사 2루에서 상대 마무리투수 데니 바티스타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쐐기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3호 홈런. 이날 경기 전까지 이승엽이 터뜨린 1~2호 홈런은 모두 팀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15일 대구 넥센전에서 6회 오재영을 상대로 복귀 첫 홈런을 추격의 투런포로 장식했지만 팀이 연장 끝에 7-10으로 패했고, 19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6회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3161일 만에 잠실구장에서 홈런를 때렸지만 이미 승부가 기운 상황이었고 결국 2-7로 졌다.

2경기에서 홈런을 치고도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이승엽이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살얼음 리드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 승리를 견인하며 활짝 웃었다. 5-4에서 바티스타의 3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52km 직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10m 투런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 됐다.
이날 이승엽은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 1도루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시즌 성적은 45타수 16안타 타율 3할5푼6리 3홈런 8타점 2도루. 이승엽의 홈런에 힘입어 삼성도 2연승을 달렸다. 4연패 이후의 2연승으로 상승 흐름을 타며 이승엽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졌다. 경기 후 이승엽은 "이제 홈런 3개를 쳤을 뿐이다. 홈런을 떠나 팀이 이겼으니 됐다"며 자신의 홈런보다 팀 승리에 의미를 뒀다.
이승엽은 "앞으로는 홈런을 많이 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힘은 그대로이지만 스피드가 예전 만큼은 아니다"고 인정하면서도 "밀어치는 타구가 나온다면 홈런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팀이 많이 이기는데 힘을 쓰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승엽의 활약 속에 삼성 타선도 침체기를 딛고 회복기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역시 이승엽은 이승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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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